[춘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민지가 2021시즌 KLPGA 투어를 지배하고 있다.

박민지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간 춘천 라데나 골프 클럽(파72/6333야드)에서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7전 전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민지는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그리고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까지 쓸어 담으며 시즌 3승을 달성했다. 2021시즌 단 6개 대회 만에 거둔 성적으로 ‘우승 확률 50%’다.

박민지는 지난 2017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1승씩을 수확하며 KL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KLPGA 투어 최고의 선수를 이야기할 때 박민지의 이름을 꺼내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매년 1승씩을 기록했던 꾸준함이 매년 1승밖에 못한다는 저평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의 박민지는 지난해까지의 박민지보다 훨씬 성장한 모습이다. 벌써 3승을 쓸어담은 박민지는 대상포인트(170점, 2위 박현경 161점)와 상금(4억8604만7500원, 2위 박현경 2억4559만6667원), 다승(3승, 2위 박현경·이소미·곽보미 1승) 1위, 평균타수 4위(70.6250타, 1위 장하나 70.0000타) 등 중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기세라면 ‘역대급 시즌’이 기대된다.

달라진 박민지의 비결은 마음가짐이다. 박민지는 올 시즌 우승할 때마다 다음 목표를 ‘상반기 1승 더’라고 말했다. 멀리보기보다는 매 대회 최선을 다하고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박민지는 “3승을 했지만 대회가 굉장히 많이 남았다. 멀리보지 않고 상반기에 1승을 더 하고 싶다. 그것을 이룬다면 1승 더, 1승 더를 목표로 차근차근 올라갈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타이틀에 대해서도 “이제 1/5를 왔을 뿐이다. 아직 대상이나 상금왕은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타이틀은) 내가 잘하면 따라오는 것이지, 타이틀을 생각하고 공을 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박민지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며 2021시즌을 ‘박민지 천하’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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