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두산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만난 박민지와 박주영의 각오다.

박민지는 23일 춘천 라데나 골프 클럽(파72/633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4강에서 지한솔을 2홀 차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박주영도 준결승전에서 정연주를 연장 접전 끝에 거머쥐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조별리그부터 준결승전까지 나란히 6전 전승으로 결승전에 오른 두 선수는 이제 우승 트로피를 건 최후의 일전을 펼치게 됐다.

결승전에 진출한 박민지는 "굉장히 힘든 하루다. (지)한솔 언니도 컨디션이 좋아 보기를 기록하지 않았다. 매 홀 버디를 못하면 질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면서 "매 퍼트마다 '이거 못 넣으면 진다'는 마음가짐으로 했다"고 준결승전을 돌아봤다.

결승 진출의 비결은 어프로치샷이었다. 평소 박민지는 어프로치를 자신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원하는 대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박민지는 "원래 어프로치를 되게 못하는데, 이 코스의 잔디가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생각한대로 공이 가주고 스핀도 잘 걸리고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제 남은 것은 결승전이다. 박민지가 결승전에서도 승리한다면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시즌 3승째를 달성한다.

박민지는 "어제에 이어 두 번째 36홀 플레이다. 모든 선수가 굉장히 힘들 것 같다. 끝까지 정신력으로 버티고 집중해서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주영은 박민지보다 더욱 힘들게 결승전에 올라왔다. 전반에만 4홀 차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에 4홀 차를 따라잡으며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첫 홀에서 승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주영은 전날에도 16강전에서 안나린과 연장 세 번재 홀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바 있다. 이틀 연속 연장 승부를 펼친 만큼 피로도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박주영은 "정말 힘들다. 지금 인터뷰하는 것 자체도 꿈만 같고, 현실이 아닌 것 같다"면서 "며칠째 골프를 치는 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현재 스스로 내 스윙이 어떤지 판단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힘들게 올라온 결승인 만큼, 각오는 더욱 결연하다. 첫 우승의 기회인 만큼 간절함도 크다.

박주영은 "경기 후반에 스코어판을 통해 얼마나 힘겹게 지금 자리에 올라왔는지 봤고, 다시 모든 힘을 써보자고 결심했다"면서 "이왕 결승전까지 올라왔으니 끝까지 해보겠다. 항상 끝에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응원해주신 분들, 나 스스로에게도 자신이 없었다. 그런 마음을 생각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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