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민지가 장수연을 꺾고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박민지는 22일 춘천 라데나 골프 클럽(파72/633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2억 원) 장수연과의 8강전에서 1홀 남기고 2홀 차로 앞서며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5연승을 달린 박민지는 준결승에 안착했다.

박민지는 올해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2승, 통산 6승을 신고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함과 동시에, 시즌 3승, 통산 7승 고지를 밟게 된다.

박민지는 "하루에 36홀을 뛴 것이 투어 1년차(2017년) 때 이후 처음이다.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다"면서 "스리퍼트가 3개 정도 나와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오버파를 치지 않은 것에 감사하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경기 내내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박민지가 1, 3번 홀을 가져내며 앞서 나가자, 장수연은 2, 4번 홀을 따내며 따라붙었다. 장수연은 6번 홀 박민지의 보기를 틈타 역전에 성공했다. 박민지는 7번 홀 버디로 응수하며 균형을 맞췄지만, 9번 홀에서 또 다시 보기를 범하며 1홀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박민지는 후반 들어 다시 힘을 냈다. 12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13번 홀에서 장수연의 보기를 틈타 재역전에 성공했다. 15번 홀에서도 승리한 박민지는 2홀차 리드를 지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민지는 "후반에 지고 있을 때 정신이 번쩍했다. 전반이 힘들고 후반이 오히려 괜찮았다"면서 "이 악물고 버텼다. 날씨도 점점 선선해지면서 괜찮아졌다"고 전했다.

4강에 안착한 박민지는 지한솔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준결승전에서 승리하면 정연주-박주영의 승자와 결승전에서 만난다.

박민지는 "내일은 엄청난 혈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내일 온도가 높아 누가 정신을 차리고 치느냐가 관건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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