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전3기 끝에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오전 8시 7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이로써 올 시즌 3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수확한 류현진은 시즌 1승1패를 기록한 가운데 평균자책점은 종전 2.92에서 1.89로 떨어뜨렸다. 게다가 한국 선수로는 박찬호(은퇴)에 이어 두 번째로 MLB 60승 고지를 밟았다.

이날 95구를 던진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을 고루 섞어 양키스 타선을 요리했다. 볼넷은 1개만 내주고 삼진은 7개를 낚았다. 류현진은 팀이 6-1로 앞선 7회 마운드에서 내려간 가운데 큰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MLB 통산 60승과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디에지 르메휴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병살타, 애런 저지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후 5회초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그 사이 토론토 타선은 2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조쉬 팔라시오스의 2타점 중전 안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3회말 무사 1, 3루에서는 랜달 그리칙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토론토의 득점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마커스 세미엔의 솔로 홈런과 무사 보 비셋의 좌중간 2루타 이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1타점 적시타로 또 1점 추가했다. 이어 5회말에는 로우디 텔레즈의 달아나는 솔로 홈런으로 일찌감치 격차를 벌렸다.

첫 위기가 6회초에 찾아왔다. 류현진은 지오바니 어셸라와 클린트 프레이저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제이 브루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날 첫 장타 허용이었다. 이어 르메이휴에게 볼넷을 던져 1루로 내보냈다.

2사 1, 2루에서 류현진은 침착하게 스탠튼을 상대했다. 파울 2개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간 뒤 85마일 커터로 투수 땅볼을 유도, 실점 위기를 막았다.

하지만 7회초에 류현진의 무실점이 깨졌다. 1사 후 산체스의 내야 땅볼을 3루수 비셋이 잘 포구했지만 1루 송구가 부정확했다.

야수 실책에 류현진이 흔들렸고, 다음 힉스의 2루타로 1사 2, 3루가 됐다. 그러나 오도어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1점을 내준 대신 아웃카운트 2개로 늘렸다. 95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데이비드 펠프스와 교체됐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토론토는 8회초 구원 조단 로마노가 흔들리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선두 프레이저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뒤 브루스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스탠튼에게 2타점 좌중간 안타를 맞아 3-6으로 쫓겼다. 이후 저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으나 산체스에게 볼 4개를 던져 주자 1, 2루에 몰렸다. 줄리안 메리웨더가 4번 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루주자 산체스를 주루사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토론토는 8회말 1사 2, 3루에서 비솃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 더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남은 이닝 양키스의 반격을 막아낸 토론토는 7-3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토론토의 타선은 조쉬 팔라시오스가 1안타 2타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2안타 1타점, 로우디 텔레즈가 1안타(1홈런)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양키스의 선발투수 제임스 타이욘은 3.2이닝 8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스탠튼은 1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토론토는 이날 승리로 시즌 5승6패를 기록했다. 반면 2연승을 마감한 양키스는 5승6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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