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딕슨 마차도(롯데 자이언츠)에게 헤드샷을 던져 올 시즌 1호 퇴장 선수로 기록된 NC 다이노스 '영건' 송명기가 재차 사과의 말을 전했다.

송명기는 지난 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마차도의 머리에 공을 던졌다.

당시 공에 맞은 마차도는 곧바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곧바로 구급차가 그라운드로 이동해 마차도를 싣고 성균관대학교 삼성 창원병원으로 이송했다.

송명기는 의도하진 않았으나 헤드샷 규정에 따라 퇴장을 당했다. 이는 2021시즌 KBO 리그 1호 퇴장자.

NC에서는 송명기를 대신해 김건태를 마운드에 세웠다. 롯데는 마차도가 빠진 1루에 김민수를 대주자로 넣었다.

13일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송명기는 "일단 그날 마차도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고, 다음 날에도 한 번 더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마차도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다"고 거듭 미안함을 표했다.

이어 "당시에 부모님도 경기를 보러 오셨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어쩔 줄 몰랐다. 팀원들이 좋은 이야기해주셔서 마음을 빨리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명기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와 달리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수확했다. 지난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나서 5.1이닝 7피안타 5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다소 흔들렸으나 애런 알테어와 김태군의 연속 투런 홈런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송명기는 "그전에 조금 안 좋은 일이 있어서 만회하려고 더 집중했다. 그땐 불펜을 갑자기 준비하게 해서 너무 미안했다"며 "볼 비율이 많았으나 최대한 빨리 승부한다는 생각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주자를 내보냈을 때 잘 막아서 괜찮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투 스트라이크를 잘 잡고도 쉽게 들어가다 보니 점수를 내줬다. 앞으로 신중하게 생각하고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력분석팀에서) 커브 타이밍이 안 맞는다고 해서 그 비율에 맞춰 던졌다. 자신 있게 던지다 보니 그게 통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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