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5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문경준이 3라운드에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문경준은 1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1)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제36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4개를 묶어 2오버파 72타를 쳤다.

이로써 문경준은 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하며 2위 김한별(10언더파 203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선두를 유지했다.

문경준은 최근 25개 대회 연속으로 컷통과를 기록하며 꾸준한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문경준의 우승 경력은 2015년 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가 유일하다.

문경준은 특히 지난해 MVP 격인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했지만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절호의 우승 기회를 잡았다.

문경준은 경기 후 "쉬운 상황에서 보기가 많이 나왔다"며 "아쉽기는 하지만 하루가 더 남았기 때문에 최종라운드를 잘 준비하겠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승에 대한 생각 때문에 이날 부진을 겪었냐는 질문에 "'우승 해야지'라는 생각 보다는 아무래도 핀 위치가 까다로웠다"며 "그러다 보니 생각도 많아지고 긴장도 됐다. 샷감은 아직도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문경준은 끝으로 최종라운드에 대해 "3라운드 경기를 돌이켜보면 스코어는 좋지 않았지만 점검해야 할 부분과 경기 과정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플레이한 만큼 최종라운드에서는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승부가 결정되는 홀은 후반 홀인 16, 17, 18번홀이라고 생각한다. 이 홀들을 잘 넘어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말했다.

한편 2주 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첫 승의 감격을 맛본 2년차 김한별은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203타로 단독 2위로 도약했다.

김한별은 "현재 우승했을 때 보다 샷감이 좋다"며 "2라운드에서는 퍼트가 좋지 않아 기회를 못 살렸는데 오늘은 퍼트마저 괜찮아 좋은 스코어를 작성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내일(13일) 쟁쟁한 선배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할 것 같은데 기죽지 않겠다"면서 "막내 답게 조용히 플레이하다 기회가 오면 확실하게 잡아보겠다.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이 까다롭기 때문에 전략을 잘 세워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문경준과 김한벌에 이어 서요섭이 9언더파 204타로 단독 3위를 마크하며 챔피언조에 합류했다. 군에서 제대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노승열과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기록하며 10대 돌풍을 이끈 김민규 그리고 왕정훈, 최민철, 홍준호는 8언더파 205타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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