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올 시즌 첫 루키 우승이 나올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루키 돌풍'이 불고 있다.

신인상포인트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해란은 31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올해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해란은 E1 채리티 오픈 준우승을 비롯해 네 차례 톱10을 기록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신인상포인트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신인상 경쟁에서 선두에 서 있다. 다만 지난해 신인들의 승수만 8승일 정도로 유독 루키들의 성적이 뛰어났던 만큼, 올해 유해란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유해란은 1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낚는 노보기 플레이로 공동 선두에 오르더니, 2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단독 선두까지 도약했다. 지난해 초청선수로 이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한 좋은 기억이 있는 유해란은 타이틀 방어와 시즌 첫 승을 동시에 이룰 기회를 잡았다.

다만 유해란은 들뜨기 보다 플레이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우승이나 신인상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 플레이만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상위권에 포진한 루키는 유해란만이 아니다. 신지원2은 11언더파 133타를 기록, 유해란을 1타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6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무서운 기세를 타수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또한 신인상포인트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조혜림은 9언더파 135타로 공동 5위에 자리하며 선두권 도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권서연과 김유빈도 각각 7언더파 135타로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이들 역시 언제든 더 높은 위치를 바라볼 수 있다.

상반기 내내 미풍에 그쳤던 2020시즌 루키들이 하빈기 첫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돌풍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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