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이지훈이 3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지훈은 5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파72/7245야드)에서 열린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 원) 마지막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솎아내며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이지훈은 4차 줄인 김주형과 동률을 이뤘고, 1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지훈이 코리안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17년 카이도시리즈 제주오픈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지훈은 개인 통산 2승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이지훈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오랜만에 대회가 개최됐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대회 개최에 힘써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지난 2017년 우승할 때는 최종라운드가 기상 악화로 취소되면서 얼떨결에 우승을 한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연장전까지 가면서 우승을 해 진짜 우승을 한 것 같다. 솔직히 타수 차이가 나서 최종라운드에서 편안하게 경기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고 지난해 12월에 결혼한 뒤 첫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7년 대회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았던 이지훈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다 보니 전지훈련을 하면서 무리를 해서 목과 손목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에도 경기 중에 왼쪽 손목을 다쳐서 힘들었다. 부상이 있으니 경기도 소극적으로 하게 되더라. 지금도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경기가 없는 동안 부상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경기 나올 때마다 우승을 목표로 하기는 한다. 하지만 올해를 계기로 '대회가 1개가 열리든 10개가 열리든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경기하자'고 다짐하며 임하고 있다"며 "사실 오늘도 9개의 버디를 한 줄도 잘 몰랐다. 앞으로도 성적이나 우승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고 즐겁게 플레이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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