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지현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김지현은 25일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60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아직 1라운드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현재, 김지현은 공동 선두 그룹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지현은 2017년 3승, 2018년과 2019년 각각 1승씩을 수확하며 '지현시대'의 선두 주자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다.

이날 경기는 짙은 안개로 인해, 예정된 티오프 시간보다 3시간 늦게 진행됐다. 하지만 김지현의 경기력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지현은 13번 홀을 시작으로 15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 사냥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경쟁에 가세했다.

상승세를 탄 김지현은 후반 4번 홀에서 약 15m 거리에서 칩인 버디를 성공시켰다. 5번 홀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8번 홀 버디로 만회하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지었다.

김지현은 "1라운드에서 버디도 많이 나왔고 모처럼 잘된 것 같다"면서 "아쉽게 짧은 퍼트를 놓쳐 보기가 나왔지만, 버디가 많이 나와 오랜만에 즐겁게 플레이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지현은 시즌 초반 어깨 통증으로 많은 연습을 소화하지 못했다. 샷에도 문제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그린 적중률이 떨어지고 버디 찬스도 나오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샷감이 돌아오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김지현은 "어제부터 샷감을 찾았고, 오늘도 샷이 좋아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퍼트도 잘 떨어졌다. 만족스러운 플레이였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김지현은 또 "그동안 타이밍이 잘 안 맞았고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 원래 컨트롤샷이 강점인데 잘 안 됐다"면서 "타이밍 문제가 커서 타이밍을 맞추는데 집중했고, 1라운드를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우승 스코어는 15언더파 내외로 예상했다. 김지현은 "지난해보다 어렵게 세팅됐지만,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코스 컨디션"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지현은 "이번주 목표는 찬스를 많이 만들어 버디도 많이 잡는 것"이라며 "욕심을 내는 것보다 파온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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