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오지현이 선두 경쟁에 가세했다.

오지현은 1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929야드)에서 펼쳐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를 쳤다.

2라운드 오후조 경기가 남은 가운데, 오지현은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단독 선두 유소연(11언더파 133타)과는 불과 1타 차다.

오지현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해 만족스럽다"면서 "1라운드보다 핀 포지션이 훨씬 어렵다고 느꼈다. 그래도 버디 찬스를 놓치지 않은 것이 타수를 줄일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2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오지현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1승, 2017년과 2018년 각각 2승을 수확하며 KLPGA 투어 통산 6승의 기록을 자랑하는 선수다. 하지만 2019년에는 루키시즌(2014년) 이후 처음으로 무승에 그쳤다. 3차례 톱10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와신상담한 오지현은 올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3위를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도 선두 경쟁에 뛰어 들며 2년 만의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지현은 "2018년에는 운도 따라줬고 퍼팅감도 절정이었다. 올해는 느낌이 비슷한데, 샷감이 훨씬 좋은 것 같다"면서 "남은 이틀 동안 좋은 플레이를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지현은 또 "부상도 90%는 나았고, 컨디션도 2018년만큼 올라오고 있다. 나름대로 2020년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는 역대 최장의 코스(6929야드)와 난이도 높은 코스 세팅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저조한 스코어에서 우승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때문에 올해 우승자의 스코어는 지난 2018년 오지현이 이 대회에서 우승할 당시의 스코어(17언더파 271타)를 뛰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어쩌면 오지현이 자신의 기록을 깨고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

오지현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지난해에 비해 스코어가 좋다"면서 "지난해보다 그린이 소프트하고 선수들이 코스 공략을 쉽게 하는 것 같다. 또 러프도 그린 주변만 길고, 페어웨이 주변을 그리 길지 않다. 그래서 스코어가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2라운드까지는 성적이 좋았는데, 3, 4라운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코스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좌우될 것 같다. 그린이 공을 잘 받아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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