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내일도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

홍란이 2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홍란은 6일 롯데 스카이힐 제주(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으며 10언더파 62타를 쳤다.

10언더파는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이자, 홍란의 데일리 베스트 기록(이전 9언더파)이다.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홍란은 선두권으로 올라서며 우승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투어 16년차인 홍란은 통산 4승을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 우승은 2018년 3월 브루나이 레이디스였다. 만약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2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통산 5승을 달성한다.

홍란은 "라이프 베스트를 쳤다. 1, 2라운드보다 오늘이 더 어려운 느낌이었는데 공략한대로 잘 따라줘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 라운드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홍란은 그동안 폭발적으로 타수를 줄이기 보다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선수다. 홍란은 "나도 할 수 있다"며 웃은 뒤 "코스가 엄청 길지 않아서 기회를 살릴 수 있었다. 또 이 곳에서 엄청 많은 대회를 해서 공략 지점을 잘 알고 있다. 오늘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라운드 때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2라운드는 감이 좋아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오늘은 그것까지 보완이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통산 3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홍란은 매 경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엄청난 자기관리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홍란은 "플레이 도중 다른 선수의 캐디분이 '팔자야'라는 소리를 하시며 '20년 이상 뛰어야 한다'고 하셨다"면서 "투어 선수로 오래 뛰는 것만큼 영광스러운 것은 없는 것 같다. 400경기가 목표가 아니라, 매 대회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홍란은 "대회가 제주도에서 열리지만 날씨가 좋아서 선수들의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 챔피언조뿐만 아니라 어느 조에서도 10언더파 이상 나올 수 있다"면서 "방어적이기보다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란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포지션을 잘 잡은 것 같다. 모든 선수가 우승을 목표로 하고, 나 또한 그렇다. 내일도 같은 생각으로 라운드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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