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두 발 쭉 뻗고 잘 수 있는 날"

최고의 하루를 보낸 한진선이 소감을 전했다.

한진선은 4일 오후 롯데 스카이힐 제주(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와 버디 9개, 보기 2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아직 1라운드 오후조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진선은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진선에게는 잊지 못할 하루였다. 공식 대회에서 첫 홀인원을 기록했고, 데일리 베스트 기록도 갈아치웠다.

한진선은 "공식 대회에서 첫 홀인원이다. 오늘 전체적으로 샷이 잘 되더니 덕분에 홀인원까지 나온 것 같다 기쁘고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홀인원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약 160야드 거리에서 7번 아이언을 잡았다. 앞에 언덕을 맞고 3m 정도 굴러서 들어가는 것을 눈으로 직접 봤다"면서 "부상이 걸린 홀은 아니지만 기분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진선은 홀인원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코스 레코드(10언더파 62타)는 1타 차로 깨지 못했지만, 개인 데일리 베스트 기록은 가뿐하게 뛰어 넘었다.

한진선은 "전체적으로 감이 좋았다. 2-3m 버디 찬스가 많이 나왔다"면서 "데일리 베스트가 7언더파였는데, 제주도에서 9언더파까지 쳐서 영광이다. 남은 라운드도 버디 사냥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진선은 또 "1라운드부터 선두였던 경험이 없는데 기분 좋은 스타트를 한 것 같아 행복하다"며 "두 발 쭉 뻗고 잘 수 있는 날"이라는 말로 기분을 표현했다.

한진선은 1라운드의 기세를 몰아 첫 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한진선의 최고 성적은 준우승이다. 2018년 6월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는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결국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진선은 "이번에 기회가 왔다는 것이 크게 와 닿는다. 기회가 온 만큼, 최선을 다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진선은 "(남은 라운드도) 오늘 플레이 전략을 유지할 생각이다. 제주도가 바람부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샷과 퍼트가 모두 좋기도 하고, 바람을 이용해서 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열심히 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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