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나경복(우리카드)이 데뷔 첫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나경복은 9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도드람 2019-2020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에서 MVP를 차지했다.

본 행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팬, 중계진 없이 약식으로 진행됐다.

남자부 정규리그 MVP 투표 결과 18표를 획득해 비예나(10표·대한항공), 펠리페(2표·우리카드)를 따돌리고 MVP를 거머쥐었다. 또한 베스트7 레프트 부문에도 선정되며 겹경사를 맞았다.

나경복은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491득점 전체 6위(국내 1위), 공격 성공률 전체 4위(국내 2위)에 오르며 우리카드의 1위를 이끌었다.

MVP를 수상한 나경복은 "솔직히 내가 받을 줄 몰랐다. 기록 면에서 보면 비예나가 앞서기에 내가 받을 거라 생각을 못 했다. 막상 받고 보니 기분이 좋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나경복은 V-리그 남자부에서 김학민(KB손해보험)과 신영석(현대캐피탈)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신인상 때는 솔직히 운이 너무 좋았다. 이번에는 받을 줄 몰랐는데 받았다. 다음 시즌을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겠다. 내년 시즌 좋은 성적으로 다른 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비예나와 MVP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나경복은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다. 비예나가 이번 시즌을 워낙 잘해서 가능성을 낮게 봤다"고 털어놨다.

비록 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팀의 첫 우승을 이루진 못했지만, 우리카드 최초로 정규시즌 MVP를 기록했다.

나경복은 "상을 받더라도 모든 시즌이 끝나고 받았더라면 더 기뻤을 것이다. 시즌이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상을 받았기에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은 기복이 심했던 시즌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기복이 줄어들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팀 형들과 감독님, 구단 내부에서 자신감을 계속 실어줬다. 나 역시 자신감 있게 하다 보니 성적이나 모든 면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나경복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시즌에는 꼭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 싶다. 더 나아가 챔피언결정전에도 나가고 싶다. 아직 챔프전 경험이 없기 때문에 챔프전 우승이 꿈"이라면서 "신영철 감독님이 우리카드로 오시면서 저를 계속 밀어주셨다. 못 하는 날에도 믿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MVP 상금을 어떻게 쓸 것이냐는 질문에 "상금은 기부를 할 생각이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바깥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집에서 머무를 것 같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