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배우 최민식이 장영실의 감정에 이입해 상대 배우 한석규와의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16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허진호 감독과 배우 최민식, 한석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민식은 극 중 역사적 인물 장영실을 맡아 조선 최고의 천재 과학자의 모습을 선보인다. 장영실은 극 중 세종 24년 안여 사건(임금이 타는 가마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으로 인해 곤장형을 받고 그 이후 어떤 역사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는 인물.

이날 최민식은 "극 중 한석규와 나의 모습이 참 아리송하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그는 "세종과 장영실의 첫 만남 장면이 생각난다.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하는 장영실과 세종이 처음 '아이 콘택트'를 한다. 왕의 용안을 바라볼 때 마음은 과연 어땠을까. 거의 황홀경이었을 것"이라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너무 긴장되고 떨렸을 것이다. 첫 만남을 그리며 임금의 눈, 코, 귀, 목젖을 유심히 보려는 연기를 했지만 과감하게 편집됐다"면서 "지금도 로맨스 분위기가 많이 연출됐지 않냐. 역사는 만드는 사람들의 재해석이라 생각한다. 다만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는 성적인 뉘앙스가 아니라 서로를 흠모하는 감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이야기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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