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게 터졌다" 폭력에 노출된 '보니하니' [ST이슈]

입력2019년 12월 12일(목) 12:30 최종수정2019년 12월 12일(목) 12:30
최영수 박동근 채연 / 사진=EBS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있어났다는 데 충격과 함께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

EBS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가 때아닌 폭행 및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교육방송이라는 EBS의 특성과 프로그램이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 또한 피해 대상자인 MC 채연이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10일 '보니하니'는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방송에서 채연이 '당당맨' 최영수의 옷깃을 잡자 최영수가 이를 강하게 뿌리치며 오른팔을 휘두르는 듯한 모습이 나왔다. 그 후 상황은 카메라 앞에 선 다른 출연자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퍽'하는 소리가 들린 후 채연이 자신의 팔을 만지며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또한 '먹니'로 출연 중인 박동근이 채연에게 폭언을 하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며 논란이 됐다. 박동근은 채연에게 '리스테린 소독한X'이라고 말한데 이어 '독한X'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리스테린 소독한X'이 성매매 업소에서 쓰는 표현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EBS '보니하니' 제작진이 "논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출연자끼리 허물없이 지내다 보니 어제는 심한 장난으로 이어졌다"고 해명했지만, 프로그램과 최영수, 박동근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논란이 계속 확산되자 EBS는 김명중 사장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결국 논란이 된 코미디언 최영수와 박동근은 '보니하니'에서 하차하게 됐다.

김명중 사장은 "'보니하니' 인터넷 방송에서 폭력적인 장면과 언어 성희롱 장면이 가감 없이 방송돼 주요 시청자인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심한 불쾌감과 상처를 드렸다"며 "EBS는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김명중 사장은 "이번 사고는 출연자 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EBS 프로그램 관리 책임이 크다. EBS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데 충격과 함께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EBS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묻고,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엄격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더불어 "무엇보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제작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엄중히 점검하고 개선할 방침"이라며 "EBS는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엄격하고 주의 깊게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 EBS를 믿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사진=보니하니 유튜브 영상

그러나 '보니하니'의 문제는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다. '보니하니'는 EBS를 대표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폭력적이고 자극적이며 어린 시청자들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한 내용이 방송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촉발됐지만, '보니하니'의 실제 방송에서도 누군가를 때리는 장면이이 그대로 전파를 탔고, 때리거나 목을 조르는 시늉을 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해 문제로 지적됐다.

실제로 논란 이전 '보니하니'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자녀가 비속어를 배워와 무슨 뜻이라고 묻는다. 옳지 않은 말이라고 하니 '보니하니' 방송에서도 쓰는데 왜 잘못된 말인지 묻는다. 어린 학생 및 미취학 아동이 많이 시청하는 만큼 언어사용에 주의가 필요한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한 "내용이 점점 자극적으로 흘러가는 거 같아서 안타깝고, 예전처럼 좀 더 어린이 프로다운 내용으로 돌아오길 희망한다" 등의 지적이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EBS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터졌다"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개개인 출연자의 문제도 있지만, 지금까지 폭력적인 행동이나 연출을 방관해온 제작진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출연자 교체만이 능사는 아니다. 주 시청자인 어린이와 미취학아동들을 위해서라도 '보니하니' 프로그램 자체의 반성과 구체적인 재발방지대책이 필요할 때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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