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영 뒤에 숨은 CJ, '문화제국' 수식어가 아깝다 [ST포커스]

입력2019년 11월 06일(수) 18:48 최종수정2019년 11월 06일(수) 20:00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혐의로 담당 PD가 구속되는 등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프로그램을 만든 주체인 CJ ENM(이하 CJ)은 무책임한 행보를 거듭하며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범죄 혐의가 상당부분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는 게 영장 발부 사유였다.

조작 가능성에 무게 추가 기울면서 곳곳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CJ는 명확한 대비책 없이 한 발 물러선 채 경찰 조사에 맡긴다는 무책임한 입장으로 대중의 비난을 키우는 모양새다.

CJ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체적으로는 사실 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면서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알맹이 없는 사과'란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Mnet 내부에서 일어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경찰 조사에만 의존하는 스탠스를 취하며 제작진으로 '꼬리 자르기'를 시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어떻게 투표가 진행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 부분에 대한 명확한 로우 데이터와 순위를 공개하라는 주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제작진 뒤에 숨은 CJ의 무책임한 행보로 피해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연습생들의 꿈을 위해 유료투표로 지원한 시청자는 물론이고, 실질적으로 '프로듀스X101'으로 탄생한 엑스원은 당장 활동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조작이 사실로 판명난다면 멤버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순위권으로 들어와야 하는 멤버들과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야 하는 멤버들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다. 두 케이스 모두에게 의도치 않았던 찝찝한 낙인이 찍히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향후 엑스원의 활동이 불가능하지 않겠냐는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역시 CJ의 엑스원 데뷔 강행이 불러온 화라는 비난에 힘이 실리는 중이다. 조작 의혹 자체가 '프로듀스X101' 종영 시점에 제기됐기 때문에 엑스원의 데뷔를 미뤄야 한다는 여론이 주를 이룬 바다. 그러나 엑스원은 끝끝내 데뷔를 했고, 큰 환영을 받지 못한 채 의구심 짙은 반쪽짜리 출발을 하게 됐다.

활동 기간에도 엑스원은 내내 부정적인 꼬리표에 시달렸다. 심지어 이젠 그 활동마저도 보장 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CJ가 엑스원의 피해를 키운 꼴이다.

이 가운데 CJ는 '프로듀스48'을 통해 데뷔한 아이즈원의 컴백까지 강행하고 있다. '프로듀스' 시리즈 전반으로 수사 대상이 확대되면서 실질적으로 아이즈원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 이 시점에 아이즈원을 앞세우면서 여전히 당장 눈앞에 수익에만 집착하는 행보를 거듭하는 형국이다.

그간 CJ는 '프로듀스' 시리즈로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창출해왔다. 이 '프로듀스' 시리즈로 인해 시청자의 신뢰가 무너지고 프로그램의 근간이 흔들리는 사태가 벌어진 지금, CJ는 제작진에게만 책임을 떠넘긴 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대한민국 문화를 대표한다던 CJ의 '감탄고토(甘呑苦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식 대응, '문화제국'이라는 수식어가 아까울 따름이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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