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쯤되면 '문화 깡패'다 [ST포커스]

입력2019년 10월 16일(수) 18:19 최종수정2019년 10월 16일(수) 18:24
프로듀스 조작 논란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문화를 만듭니다. CJ'

CJ ENM(이하 CJ)이 내세운 슬로건이다. CJ는 실제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문화'를 만들었다. 방송, 영화, 가요 등 CJ는 업계 전반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문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만큼 많이 벌어들였다. 일례로 tvN을 일으킨 몇몇 스타 PD들은 지난해 수십억원대 연봉을 받았다. 과연 '공룡기업'이라는 수식에 걸맞는 수치였다.

그런데 뜻밖에 음악 업계를 쥐고 흔들던 Mnet에서 문제가 생겼다. '프로듀스X101' 종영 직후, 투표 조작 논란이 발생하며 수사를 받게 된 것. 경찰은 사실상 투표 조작이 있었다고 보고 담당 PD를 비롯한 제작진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순위 조작 혐의는 Mnet의 존폐 여부를 위협할 정도로 채널의 근간을 뒤흔드는 치명적인 논란임에 분명하다. 사실상 Mnet은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쇼미더머니'를 거쳐 '프로듀스' 시리즈까지, 소위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초대박을 쳤다.

특히 '프로듀스' 시리즈의 경우, '내 손으로 뽑는다'는 '국민 프로듀서' 포맷이 주효했다. 내가 원하는 멤버가 데뷔할 수 있다는 투표 체제는 전세대의 셀링포인트를 자극하며 CJ에 어마어마한 수익을 안겼다. 그러니 갖은 의혹에도 Mnet은 꿋꿋이 유료문자 투표를 고집했을 게다.

그러나 이 투표를 둘러싼 조작 정황이 하나둘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데뷔 멤버가 내정돼 있었다, 뒤바뀌었다' 등 여러 설이 나도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은 "짜고친 고스톱이었냐"며 분노하고 있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철저히 꿈을 쫓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실력은 있으나 주류에 나서지 못했던 연습생들이 비로소 빛을 볼 수 있는 절실한 기회였다. 그렇기에 시청자들도 열심히 유료 문자 투표를 하며 그들의 꿈을 지원한 게 아닌가.

그러나 결과적으로 모두가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됐다. 누군가의 간절한 꿈을 빌미로 CJ가 장사를 한 것이라는 쓴소리가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다.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얻고 인정받으면 성공할 줄 알았는데 도리어 배신 당하고 허탈감과 좌절감을 얻고만 셈이니.

시청자 역시 이용 당한 격이 됐다. 시청자 손을 빌려 뽑는 '척' 해놓고 CJ 입맛대로 바꿔버린다면 이는 엄밀히 시청자 기만이다. 실질적으로 모두를 들러리로 만든 셈이다.

조작 논란은 그 결과 여부에 따라 '문화제국' CJ를 무너뜨릴 수도 있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CJ가 꿈을 앞세워 만든 모든 문화가 실은 '갑질'과 돈으로 쌓은 허상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말이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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