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녀석들: 더 무비' 손용호 감독이 믿는 '정의' [인터뷰]

입력2019년 09월 10일(화) 17:01 최종수정2019년 09월 10일(화) 17:01
영화 나쁜녀석들 더무비 손용호 감독 인터뷰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손용호 감독은 '정의는 이긴다'는 확고한 명제를 믿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영화를 통해 통쾌한 정의를 내세울 수 있었다.

수많은 마니아 시청층을 양산한 OCN 인기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확장판인 영화 '나쁜녀석들: 더 무비'(제작 CJ엔터테인먼트). 원작 드라마의 팬이었던 손용호 감독은 원작의 세계관, '나쁜녀석들이 더 나쁜 놈을 잡는다'를 지키되 더욱 확장된 스토리로 나아가자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에 수위는 낮추고 액션과 코미디를 오가는 캐릭터 무비를 완성하는 것에 집중했다.

손용호 감독은 "원작 세계관이 좋았다. 형사물이라면 제약이 많은데 법 절차를 벗어나 나쁜 놈들이 나쁜 놈을 잡는다는 설정이 자유로웠고, 그렇기에 더 통쾌하고 시원한 응징이 이뤄진다"며 여기서 '대리만족'을 느꼈고 그 기조를 유지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회적 병폐와 아이러니 속에 어떻게 정의를 지키고, 어떻게 악을 응징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있었기에 원작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감독이었고, 첫 영화화를 맡게 된 설렘과 기쁨도 컸다. 하지만 원작이 워낙 단단한 골수팬들을 보유한 만큼 어떻게 기존 팬들과 영화 팬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건이었다.

"원작을 그대로 가져오자니 너무 하드보일드 해지고, 똑같이 하자니 확장성이 없었다"는 고충을 털어놓은 감독은 "'나쁜녀석들'이 기획 영화로 한 발을 디뎠을 때 더 큰 확장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기존 캐릭터들도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나쁜 녀석들이 다시 뭉치는 이야기다. 원작에서 나쁜 녀석들을 모아 팀을 꾸리고 이끌던 오구탁 반장(김상중)과 조폭 박웅철(마동석)이 다시 돌아왔고, 감성 사기꾼 곽노순(김아중)과 독종 신입 고유성(장기용)이 합류했다.

이에 대해 손용호 감독은 "원작 세계관과 연계성을 가진 두 축이 되는 인물이 있어야 캐릭터성이 명확하게 확보되고 이에 대한 설명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다. 익히 아는 인물들이고,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인물이라 이들에 대한 설명을 줄이고 새 캐릭터들에 대한 설명을 늘렸을 때 영화가 더 풍부해지지 않을까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원작과는 달리 영화 속 오구탁 반장에겐 활동 제약적인 설정이 추가됐다. 팀의 중심에서 나쁜 녀석들을 아우르며 사건을 해결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오구탁 반장의 활약이 줄어든 건 원작 팬들에겐 아쉬운 지점일 테다. 감독은 "비중을 굳이 줄였다기보다 원작과 영화 사이에 3년의 시간이 흘렀다. 딸 사망 사건을 해결했고, 그 후로 무력해질 수밖에 없는 존재로서 김상중의 리얼리티적인 연기가 필요했고 그게 더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사적으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몫은 마동석이 짊어지게 됐다. 마동석은 전설의 주먹 박웅철로 돌아와 극 초반부터 강렬하게 몰아치는 원터치 액션부터 특유의 유머 센스까지 자유자재로 발휘하며 극을 묵직하게 지탱하면서도 적절하게 환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를 극대화시킨 건 감독의 역량이다. 손용호 감독은 "지금의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MCU 세계관의 시작이 '나쁜녀석들'이었다. 그래서 더 극대화하고 싶었다. 여태까지 마동석이 했던 캐릭터 중 가장 '마블리'에 가까운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며 "사람도 더 많이 쓰러뜨리고, 웃음도 더 많이 주려 했다"고 밝혔다.

프로 킬러 정태수 역의 조동혁과 유미영 경감 역의 강예원 등 원작 속 인물들이 적재적소 등장해 반가움을 더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감독의 설득과,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흔쾌히 응해준 배우들 덕분에 가능했다고. 손용호 감독은 "기획 영화의 순기능이라 생각했다. 앞으로 2탄, 3탄이 나오면 그 캐릭터들이 또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관객들이 재밌어할 수 있는 지점, 확장성 등을 씨앗처럼 많이 심어뒀다는 감독이다.
사진=영화 나쁜녀석들 더무비 스틸

"아무리 상업영화라 해도 감독이 하고 싶은 얘기가 없다면 영화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은 감독의 확고한 연출론이었다. 그가 '나쁜녀석들'의 영화화를 택한 것도 어찌 보면 같은 맥락이다. 그는 "현실의 법 체계가 오히려 억울하거나 답답하고 화가 날 때가 있다. 영화는 판타지를 누릴 수 있지 않나. "유치하지만 '정의는 이긴다'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당연한 명제이지만, 때론 촌스럽게 여겨지고 말도 안 되게 느껴질 때가 있다는 게 무서운 거라고. 단 " 속시원하게 다 때려 부수는 건 '나쁜녀석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이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길 바란단 감독이다.

그 또한 원작의 팬으로서 최대한 원작에 대한 예의를 갖추며 고민한 흔적들이 묻어난 영화 '나쁜녀석들: 더 무비'다. 감독은 영화가 확장성을 갖고 계속해서 파생되는 이야기들을 만들어지길 희망했다. 그리고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것이 이긴다"는 단순 명료하지만 통쾌한 정의를 말하는 영화를 한 번 더 만들어보고 싶단 바람을 내비쳤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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