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101' 종영] '어그로' 판 깔아준 'X제도', 찝찝함은 시청자 몫

입력2019년 07월 20일(토) 11:26 최종수정2019년 07월 20일(토) 11:58
프로듀스X101 / 사진=Mnet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신선할 거라고 생각했던 '프로듀스X101'의 X제도. 그러나 기대와 달리 X제도는 소위 '어그로'의 집약체로 남고 말았다.

19일 Mnet 예능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가운데,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1)의 최종 멤버 11인이 발표됐다.

최종 순위 발표식을 통해 엑스원으로 데뷔하게 된 멤버는 1위부터 김요한 김우석 한승우 송형준 조승연 손동표 이한결 남도현 차준호 강민희였다. 여기에 새롭게 생긴 X제도를 이용해 이은상이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그간 '프로듀스'는 세 번의 시리즈 동안 레벨테스트, 같은 패턴의 평가 무대, 순위발표식 등 한결같은 포맷으로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프로듀스X101'은 X제도를 꺼내 들었다. X제도는 레벨테스트부터 최종 순위 발표까지 중간중간 새로운 룰이 되며 신선함을 꾀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는 '어그로'(누군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부정적인 행위를 하는 것을 이르는 말)를 끌고자 하는 제작진에게 판을 깔아준 셈이 됐다.

먼저 레벨테스트 당시 '프로듀스X101' 측은 기존의 F 등급 대신 X등급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X등급을 받은 연습생은 트레이닝 센터에 입소하지 못한 채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게 초반 설명이었다. 하지만 X등급 연습생들은 퇴소는커녕 따로 X반이 됐고, 트레이너들의 눈높이 교육을 받았다. 실상은 기존의 F등급과 전혀 다를 게 없었다. 오히려 방송 초반 이들의 반전에 초점을 맞춰 많은 분량을 주기도 했다. '어중간한 B, C, D 등급을 받느니 X등급을 받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였다.

분량은 '프로듀스'에 있어 꽤나 중요하다. 국민 프로듀서들의 투표로 101명의 연습생들의 데뷔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방송에 자주 비칠수록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쉬우며 데뷔 조에 들어갈 확률도 높아진다. 실제로 최종 순위 발표식까지 올라온 20명의 연습생들 사이에는 강민희 구정모 김민규 송형준 이세진 등 X반 출신이 5명이었다. 이 중 이세진을 제외한 네 명은 상위권 순위를 유지했고, 강민희와 송형준은 최종 데뷔에 성공했다.
프로듀스X101 / 사진=Mnet 방송화면 캡처

2차 순위 발표식 후 진행된 콘셉트 평가에서도 X제도가 등장했다. 'X 부활'이라는 명목으로 2차 발표식에서 떨어진 연습생을 부활하는 제도였다. 이 과정에서 '프로듀스X101' 측은 후보로 네 명을 선정했고, 이들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결과 발표는 네 명의 연습생이 동시에 영상통화를 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꿈을 위해 간절한 이들에게 희망 고문을 안기는 다소 잔인한 방식이었다. 뿐만 아니라 부활한 연습생 김동윤은 자신을 데려갈 팀이 나타날 때까지 홀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이 과정을 100% 활용했다. 각 팀들이 김동윤의 합류를 선택하냐 마느냐 고민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시청률의 견인차로 이용한 것. 제작진의 '어그로'는 통했다. 최고시청률 2.3%를 기록한 2회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던 '프로듀스X101'은 9회에 2.5%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결과적으로 9회 시청률은 '프로듀스X101'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이 됐다.

최종 데뷔 멤버 선정에서도 X제도는 어김없이 큰 영향력을 과시했다. 1위부터 11위까지가 최종 데뷔하는 앞선 시리즈와 달리 '프로듀스X101'의 마지막 멤버는 11위가 아닌 X연습생이 됐다. 지난 3개월간의 누적 득표수와 데뷔 평가 무대의 점수를 합친 점수가 선정 기준이었다. 마지막 기회인 X연습생을 두고 구정모 김민규 이진혁 이은상이 경쟁했고, 최종적으로 이은상이 데뷔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방송 내내 데뷔 순위권을 벗어난 적 없던 김민규,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후반부 상위권을 유지했던 이진혁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데뷔 멤버로 거론되던 두 연습생의 탈락은 결국 방송 후 여러 의혹을 낳는 원인이 됐다.

마지막까지 시끄러웠던 X제도였다. '악마의 편집'이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프로듀스'가 이번에는 관심을 끌기 위한 판을 대놓고 깔았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든 모양새다. 새 그룹의 탄생을 알린 최종회였지만, 그 뒤 남은 찝찝함은 오롯이 시청자의 몫이 됐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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