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 송가인·홍자·김나희·정미애·정다경도 해냈잖아" [인터뷰]

입력2019년 05월 20일(월) 11:31 최종수정2019년 05월 20일(월) 11:38
미스트롯 김나희 정미애 송가인 홍자 정다경 / 사진=포켓돌스튜디오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진짜 하고픈 일이 있다면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우리도 해냈잖아요."

'미스트롯'으로 꿈을 이뤄본 이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빠져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입을 모아 말했다. 안될 줄 알았다고, 그런데 되더라고, 기회가 오지 않겠냐고, 그러니 해보라고. 믿어볼 법하다. 정답은 아닐 수 있으나 힘들 때 곱씹어 볼만하다.

TV조선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이 일을 저질렀다. 결승전 시청률 18.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종편 채널 신설 이후 예능프로그램 중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이다. 프로그램은 물론 출연자, 미션곡으로 부른 옛 노래, 심사위원까지 화제성을 휩쓸었다.

비주류로 전락한 성인가요 트로트를 주류로 이끌어낸 것이다. 은둔의 행사장을 밤낮없이 뛰어다니며 무명의 설움을 겪던 이들이 최고의 몸값을 호가하는 유명 가수로 거듭났다. 이를 두고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은 톱5 송가인(1위), 정미애(2위), 홍자(3위), 정다경(4위), 김나희(5위)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표현했다.
미스트롯 송가인 / 사진=포켓돌스튜디오 제공

이들은 뜨거운 열기에 어안이 벙벙해 있었다. 소감을 물으니 송가인은 한껏 상기돼 "밖에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주신다. 어디 가면 덤으로 선물도 주시고 너무 좋다. 사람이 오래 살고 볼 일"이라며 기뻐했다.

정미애는 "살다 보니 인터뷰를 다 해본다. 어딜가든 장사하는 어르신들이 덤을 주신다"며 공감했고, 정다경도 "SNS 메시지가 불이 난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팬 계정이 생기고, 댓글도 넘쳐난다"고 기뻐했다. 코미디언 김나희와 홍자도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대우 역시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정다경은 "'미스트롯' 출연 전 1년 동안 바쁘게 행사를 다녔다. 당시에 나는 '분위기 띄우기 용 가수'의 느낌이었다. 주최 측의 요구도 그 정도였다. 멘트와 노래도 그에 맞게 준비했었다"며 "반면, 지금은 포커스가 나에게 쏟아진다. 무대 위에서 정다경이라는 가수로서 평가받는 것이 실감 난다"고 전했다.

김나희는 출연료를 언급했다. 그는 "코미디언 시절 행사를 많이 다녀본 편"이라며 "당시에 비해 보수가 몇 배 훌쩍 뛰었다.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노래를 대하는 자세는 더욱 진지하고 꼿꼿해졌다. 경쟁자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만큼 어깨에 책임감이 얹어진 것이다. 이에 송가인은 "'미스트롯'이 엄청나게 흥행하지 않았나. 그만큼 시선이 모였다는 반증이다. 노래를 대하는 마음자세부터 달라졌다. 무대마다 신중하게 고민하고 진지하게 임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미스트롯 김나희 정미애 송가인 홍자 정다경 / 사진=포켓돌스튜디오 제공

이들의 주종목은 트로트다. 침체된 트로트 시장을 살렸다는 기쁨도 만끽하는 중이다. 송가인은 "'미스트롯' 출연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 바로 그것"이라며 "우리가 트로트 붐을 일으키는 것에 일조했다는 보람이 느껴진다.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무명 가수들까지 기운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만족스러운 성과"라고 표현했다.

5인은 트로트 부흥기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미애는 "반짝하고 져버리는 별이 되어서는 안 된다. 트로트 시장을 살리기 위해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여러 각도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가인은 "도전자 중 나는 특히 정통 트로트를 주종목으로 하는 가수다. 그래서 설움을 많이 겪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외면하는 분위기였고,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설 틈이 없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김나희는 적극 공감을 표하며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젊은 이들의 구성진 트로트 가락을 듣고파 하는 니즈(needs)가 있을 때 즈음 우리 프로그램이 나타난 것이다.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 부흥기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체적인 제안도 쏟아졌다. 송가인은 신세대도 즐길 수 있는 트로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옛날 노래 중 찾아보면 한 땀 한 땀 꿰어낸 귀한 곡들이 아주 많다. 그런 곡들을 우리들의 목소리로 요즘 유행에 맞춰 재구성한다면 아주 좋을 것 같다"며 "힙합곡을 듣다 보니 '소양강 처녀'의 구절을 넣은 곡도 있더라. 우리도 그런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컬래버레이션도 필요하다. 다양한 장르와 접목해 많은 귀를 간지럽혀야 한다"고 밝혔다.
미스트롯 김나희 / 사진=포켓돌스튜디오 제공

김나희는 일례로 가수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를 꼽았다. 그는 "정통 트로트보다는 세미 트로트가 나에게 잘 어울리는 편이다. 밝고 에너지 넘치는 곡을 소화해 어린 세대의 마음을 뺏을 계획"이라며 "대중 곡이 된 '아모르파티'처럼 EDM 템포를 접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정다경은 자신의 경험을 덧대었다. 그는 "1년 반 전 나는 트로트를 잘 모르는 평범한 젊은 세대 중 한 명이었다. 트로트는 거리감이 있었고, 몹시 정적으로 느끼던 장르"라며 "케이팝(K-POP)처럼 댄스도 다양하게 접목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쪽으로 많이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안하는 방식은 달랐으나, 이들은 입을 모아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송가인은 "가시밭길은 분명하지만, 목적지가 있음을 확신한다. 내가 걸어봤지 않나"라며 "피 터지게 연습했고, 기회가 올 날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이들이 조금 힘겹다면, 우리를 보길 바란다. 희망 잃지 말고 중심 잡아 걷다 보면 언젠가 해 뜰 날 온다"고 전했다.
미스트롯 정미애 / 사진=포켓돌스튜디오 제공

정미애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주변 이들 중 나와 같이 이 길을 함께 걷다가 지쳐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봐왔다. 그중에서도 퓨전을 접목해 아직 음악 하는 이들이 있다. 영민하게 머리를 써 제 나름의 길을 개척한 것이다. 너무 한 번에 끈을 놓지 말고, 계속 도전하길 바란다"며 "나 또한 TV를 보던 중 자막 한 줄에 적혀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미스트롯' 지원 문구를 보고서 다른 수를 쓰지 않았나. 길을 여러 갈래로 뻗쳐있다"고 설명했다.

"희망을 봤어요. 트로트 여가수들이 미스코리아처럼 꾸미고서 일렬로 서있으니 볼만하던걸요. 실력에 대한 극찬도 넘쳐나잖아요. 운이 좋지 않았던 탈락자들의 솜씨도 대단하다는 걸 알아요. 트로트계에 숨겨진 인재는 엄청납니다. '미스트롯' 시즌2에 이어 '미스터트롯'까지 이어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송가인)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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