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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행복한 라짜로 포스터 |
영화 '행복한 라짜로'(감독 알리체 로르와커) 티저 포스터가 16일 공개됐다.
'행복한 라짜로'는 제71회 칸영화제에서 각본상 수상은 물론,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제54회 시카고국제영화제, 제48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제51회 시체스국제영화제, 제90회 미국비평가협회상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어 많은 호평과 수상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영화이다.
외부와 차단된 인비올라타 마을의 농부들, 그들을 영원토록 착취하려는 후작부인, 그런 어머니를 혐오해 가짜 납치 계획으로 저항하는 아들, 그리고 순진무구한 영혼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라짜로. 이처럼 이탈리아 벽지 인비올라타 마을의 담배 농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행복한 라짜로'는 독특한 소재의 마술적 리얼리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포스터의 디자인은 프랑스 로코코 회화의 창시자 장 앙투완 와토의 작품 피에로 질을 연상케 한다. 티저 포스터에는 '피에로 질' 대신 '라짜로'가 서있다. 피에로 질은 미술사가들에게 "회화 예술의 정점, 인간 정신의 가장 빛나는 표현의 하나"라고까지 극찬되고 있는 미술작품이다.
로코코 시대의 우아하고 향락적인 향연을 담아낸 '피에로 질'은 귀족들의 향연에 의해 수동적으로 희생된 피에로의 심리를 포착했다. 이 작품은 자익에만 몰두하는 지배권력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하위계층의 운명을 표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행복한 라짜로'의 티저 포스터는 이와는 다른 느낌이다.
우선 공개된 티저 포스터의 전체적인 이미지와 톤은 매우 동화적이며, 밝다. 또한 우두커니 서 있는 라짜로의 입가에 미소와 천진함, 그리고 순수함을 잃지 않는 모습에서 신비로운 존재감은 더욱 부각된다. 그리고 라짜로 뒤에 숨어 응시하고 있는 늑대의 모습이 영화 속에 숨겨진 어떠한 진실을 드러내고자 하는 듯 해 보여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처럼 영화의 내용과 의미를 상징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티저 포스터는 로코코 미술을 창시한 대가의 작품에 비추어 알리체 로르와커 감독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우화적인 이야기와 메세지를 잘 담아 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티저 포스터의 "전 세계를 매료시킨 경이로운 걸작"이라는 카피는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과 함께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이력, 그리고 뉴욕타임즈, LA타임즈, 사이트 앤 사운드 등 해외 유력 매체들이 앞다퉈서 베스트 영화로 평가한 배경을 뒷받침해준다. 이번 티저 포스터의 공개로 국내 관객들은 '행복한 라짜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6월 개봉 예정.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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