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승동, 공(公)영방송의 책무를 말하다…#1박2일 #산불보도 #대통령대담 [종합]

입력2019년 05월 15일(수) 12:10 최종수정2019년 05월 15일(수) 12:10
KBS 양승동 사장 / 사진=KB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공영방송 KBS가 양승동 사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해 실수도 성과도 많았던 지난 시간에 대한 자체평가에 나섰다.

15일 KBS 신관에서 KBS 양승동 사장을 포함한 고위 간부들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양승동 사장, 임병걸 전략기획실장, 황용호 편성본부장, 김의철 보도본부장, 김덕재 제작1본부장, 이훈희 제작2본부장이 참석했다.

공영방송이란 방송 목적을 영리에 두지 않고, 시청자로부터 징수하는 수신료 등을 주재원으로 하여 오직 공공의 복지를 위해서 행하는 방송을 말한다. 국내 방송사 중 공영방송을 대표하는 곳은 KBS다.

때문에 KBS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여타 지상파 SBS, MBC를 비롯해 종편 채널 JTBC, TV조선, MBN, 채널A, 케이블 tvN 등 보다 평가의 잣대가 엄격하다.

최근 논란을 불러 일으킨 예로 어설펐던 강원 산불 재난 방송이 있었다. 지난 4월 강원 지역 전반에 산불이 발생, 재난 상황이 발령됐다. 당시 KBS는 한발 느린 보도로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질책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양 사장은 "강원 산불재난보도에 대해서는 부사장 주재로 TF를 가동해 시스템적으로 취약한 부분 보완작업 중"이라며 "조만간 완성된다. 구체적 내용을 방통위와 공유했다"고 전했다.

김의철 보도본부장은 "국민의 논높이를 맞추지 못한 점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직후부터 부사장 주재로 관련 TF를 마련하고, 정부에도 요청 중이다.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뉴얼 개선이 마련되는 대로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의 책무를 위해 기자 전원이 모의 훈련을 할 예정이다. 집중호우, 태풍이 예상된다. 철저히 대비해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공영방송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양 사장은 '상생' 키워드를 강조하며 최근 내부적으로 임금 차별을 없에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취임하며 과거와 다른 KBS를 목표했다. 상생이라는 키워드를 내걸었다. 내부적으로 무기계약직(방송 음향, 관현악단 등) 직원들이 사내에서 파별 대우를 받고있다는 의견을 들어왔다"며 "그들에 대해 합리적으로 차별을 없에는 차원에서 일반직화를 추진했다. 그것이 노동조합과의 논의를 거쳐 올해 초 2월 말 즈음에 실시됐다. 사내에서 그러한 부분에 대해 열어두고 이야기를 듣고있다. 불합리를 주장하는 부분은 개선해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또 "외주제작사, 독립제작사와는 논의를 거쳐 제작비 인상 혹은 인센티브 지급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언론노조, 방송 지상파 3사가 외주 제작사 처우개선을 위한 합의도 했다. 급격하게 바꾸기는 어렵지만, 단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KBS도 재정난을 겪고 있으나, 계획한 일이고 건강한 미래산업을 구축하는 것이 KBS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어려운 일이지만, 꾸준히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임병걸 전략기획실장은 "3월 200여명 일반직 전환을 했다. 매우 다양한 형태 비정규직원들이 존재한다. 6개월동안 내부 직급, 직책을 정밀 분석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6월까지 임금차별, 노동조건 차별 등 불안한 신변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비정규직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 화두로 떠오른 이슈인 1대 1 대통령 대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인터뷰어로 선정된 송현정 KBS 기자가 단독 대담을 진행, 생중계된 것이다. 당시 송 기자는 대통령의 말을 끊고, 표정을 찌푸렸다는 이유로 일각의 비난을 산 바 있다.

이와 관련 김덕재 제작1본부장은 "대담은 두 달 전 심야 프로그램에서 청와대 측에 요청을 했다. 답이 온 시간이 촉박했다. 급하게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며 "KBS는 형식을 두고서 집단적인 대담을 원했다. 국민들과 직접 대화하는 대담을 원한 것이다. 청와대 측에서 1대 1 대담을 원했다. 오랜 토론을 했다. 청와대 측에서는 과거 대통령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형식적이었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번에는 충분한 시간동안 대통령의 속내를 들을 수 있는 내용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우리가 받아들인 것"이라고 대담 체결의 일련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 다음 문제는 MC를 정하는 것이었다. 기자가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와중 송 기자로 결정됐다. 과거 송 기자는 청와대 출입을 한 경험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 정권이었다. 지금 대통령과도 그 당시 인연이 있다. 그래서 서로가 낯설지 않다는 점이 작용했다"며 "송 기자가 생방송 경험이 부족해 긴장을하고, 표정관리를 프로답게 하지 못했다. 아쉽게 생각한다. 대담의 내용은 최고였다고 하긴 어렵지만, 경험 부족이라던지 준비 부족을 느끼고 있다. 인터뷰어의 역할이 인터뷰이로부터 많은 솔직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그 부분을 비쳐보면 형편없다 보기엔 어렵다. 논란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양 사장은 "개인적으로 집중해서 시청했다. 논란이 됐던 표정이나, 중간에 말을 끊으려던 행동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긴장된 80분이었다. 넓은 공간에서 대통령과 긴장감 흐르는 분위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긴장과 부담 속에서 인터뷰를 했길래 격려해줬다. 여러 가지 분석 기사를 보고있다. KBS가 이러한 대담 프로그램도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KBS는 주말 간판 예능프로그램 '1박 2일'과 관련해서도 곤혹을 치렀다. 출연진 정준영이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것. 이에 황용호 편성본부장은 "'1박2일'과 관련해서는 입장이 조금 지연된 상황이다. 답답하게 느끼실 수 있다"며 "프로그램이 가져온 위상과 깊은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현재까지는 무기한 제작 중단을 결정한 상황"이라고 알렸다.

이어 "KBS 측에서는 수입면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 결정이다. 폐지 청원과 반대 청원이 동시에 진행되더라. 절대적인 척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폐지 반대 청원이 3배 가까이 많은 표를 얻었다. 해외 한류 팬들의 비중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며 "12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많은 시청자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콘텐츠가 '1박2일'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일요일 저녁 온 가족이 함께 볼 프로그램이었다. 그 가치를 무시할 수 없다는 고민이 깊다. 내외부 의견을 부지런히 듣고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마지막으로 양 사장은 "KBS의 과거 어려움과 신뢰도 추락이 있었다. 다시 한번 공영방송 위상을 회복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행착오를 겪고, 취약점도 발견하는 1년을 보냈다. 특히 지난 주말동안 많은 논란이 있었다. 보도 프로그램, 재난 방송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있다. 그런 과정들이 KBS가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지길 바란다. 계속해서 앞으로 정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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