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에 '집들이' 선물을 안겼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오전 4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제압했다.

토트넘은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만약 지더라도 원정골을 넣은 상태에서 1골 차로 패배한다면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반면 맨시티는 2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전 내내 단 한 차례의 슈팅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후반 들어 연이은 슈팅으로 영점을 잡았고, 0-0으로 맞선 후반 33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토트넘이 1-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면서, 손흥민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

손흥민은 지난 4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 이어 맨시티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새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2월 중순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져 우려를 자아냈지만, 새로운 홈구장에 입성한 뒤 다시 컨디션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새 홈구장에서 2골이 모두 결승골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팀과 팬을 위한 집들이 선물로는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손흥민은 맨시티전에 앞서 "우리는 2년 가까이 홈을 떠나 있었다. 그러면서도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는 집이 그리웠다"면서 "새 홈구장의 분위기는 우리 팀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홈에선 부담감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결승골로 자신의 말을 증명했다.

토트넘이 오는 13일 허더즈필드를 상대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홈경기를 펼치는 가운데, 손흥민이 또 한 번 집들이 선물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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