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시즌 2승 사냥에 나선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오전 11시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9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선발승을 챙긴 것은 지난 2001년 '코리안 특급' 박찬호 이후 18년 만이었다.

기분 좋게 2019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이 기세를 몰아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승리 사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개막전에서의 류현진은 지난해 좋았던 모습 그대로였다. 90마일대 초반의 빠른 공과 다양한 구종을 활용해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특히 제구가 돋보였다. 예리한 공이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니 애리조나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볼넷은 단 1개도 내주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애리조나전의 투구를 재현할 수 있다면 시즌 2승 달성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류현진에게는 다행이도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난에 시달리고 있다. 개막 후 5경기에서 단 2홈런에 그쳤다. 버스터 포지, 에반 롱고리아 등 강타자들이 중심 타선에 포진해 있지만, 아직은 타선에 불이 붙지 않은 모습이다. 이미 애리조나 타선을 잠재웠던 류현진이 충분히 상대할 만 하다.

다만 류현진이 경계해야 할 상대는 따로 있다. 바로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는 매디슨 범가너다. 수년간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범가너는 지난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다만 범가너의 투구 내용이 나빴던 것은 아니었다.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음에도 타선 지원이 '0점'이라 패전투수가 됐다.

때문에 류현진과 다저스에게는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만약 류현진이 초반에 실점을 허용하고, 범가너가 호투를 펼친다면 예상보다 훨씬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될 수 있다. 반대로 류현진이 초반에 실점하지 않고, 다저스 타선이 초반부터 득점 지원에 나선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공을 던질 수 있다.

개막전 선발투수는 각 팀의 에이스급 투수들에게만 주어지는 영예다. 그러나 류현진이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당분간 상대팀의 에이스급 투수들만을 상대할 수밖에 없다. 이미 잭 그레인키라는 높은 산을 넘은 류현진은 내친김에 범가너까지 넘어선다는 각오다.

기대와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승을 신고하며 시즌 초반 기세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