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콜린 모란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19일(한국시간) "피츠버그가 2개 포지션 주전 경쟁을 끝냈다"면서 "강정호가 주전 3루수, 에릭 곤잘레스가 주전 유격수를 맡는다"고 보도했다.

강정호는 지난 2015년 피츠버그에 입단한 이후, 2016년까지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피츠버그 내야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음주운전 사고로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18시즌 간신히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 종료 직전에야 빅리그에 복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정호는 2018시즌이 끝난 뒤 피츠버그와 재계약했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콜린 모란과 주전 경쟁을 펼쳤다. 강정호의 시범경기 타율은 0.179(28타수 5안타)로 좋지 않았지만 5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일 정도로 빼어난 장타력을 과시했다. 반면 모란은 타율에서는 0.219(32타수 7안타)로 강정호보다 앞섰지만, 단 1홈런에 그쳤다. 결국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주전 3루수로 낙점했다.

엠엘비닷컴은 "강정호는 피츠버그에게 절실한 파워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그는 2015년과 2016년 229경기에서 36홈런을 날렸다. 또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5홈런을 터뜨리며 팀 내 선두"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정호는 시범경기에서 28타수 동안 13삼진을 당했다"고 지적하면서도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제 컨디션을 찾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주전이 될 만한 근거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서 강정호와 곤잘레스가 우리의 최고 수비 조합"이라면서 "강정호의 파워는 분명히 위협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정호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모란은 3루와 1루 백업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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