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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우상 포스터 |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제작 리공동체영화사)의 관전포인트가 7일 공개됐다.
영화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상'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다. 아들의 사고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도의원 구명회 역의 한석규는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구명회의 내적인 갈등과 혼란을 밀도 있게 표현한다.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유중식 역의 설경구는 처절한 부성애를 표현한다. 그는 분노와 애달픔, 절망 등 자식을 잃은 부모의 복잡한 심경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사고 이후 비밀을 거머쥔 채 사라진 여자 최련화 역의 천우희는 미스터리한 여인 련화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세 배우들은 함께 연기한 소감에 대해서도 "한석규 선배는 언제나 중심을 딱 잡아주셨다"(설경구), "현장에서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고 내공과 재능이 대단하시다고 감탄했다"(천우희), "자극을 주는 동료 연기자들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 있어 (설경구, 천우희 배우는) 참 좋았다"(한석규)며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상'의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이수진 감독이 13년에 걸쳐 구상한 스토리다. '우상'의 이야기는 배우들의 마음도 단번에 사로잡았다. "시나리오를 읽은 순간 정곡을 찔린 듯했다"는 한석규와 "가슴이 쿵쾅거렸다"는 설경구는 출연을 결심한 계기로 하나같이 헤어 나올 수 없는 강렬한 이야기를 꼽았다. "한 인간의 이루고 싶은 꿈이나 신념이 맹목적으로 변화하는 순간, 그것 또한 우상이 아닐까 생각했다"는 이수진 감독. 그는 우상을 좇는 사람과 본인이 좇는 것이 허상이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 그리고 우상조차 갖지 못하는 사람이 하나의 사건에 얽히는 예측불허한 이야기를 완성했고 이를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이는 관객들에게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을 넘어서 영화 속 인물처럼 맹목적인 믿음을 좇고 있진 않은지, 그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내리고 있지는 않은지 질문을 던진다.
세 번째는 이수진 감독의 연출이다. 이수진 감독은 사실적이고 디테일한 시나리오를 영상으로 구현하기 위해 고심했고, 리얼리티를 극대화해 세 캐릭터의 이야기가 객관적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했다고.
이를 위해 제작진은 카메라와 인물 간의 거리를 최대한 가깝게 유지해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담아냈고, 리얼리티를 위해 색 보정을 최소로 진행했다. 또한 소품과 조명 등을 통해 인물들의 관계를 표현하려 했다. 특히 부남이 좋아하는 낙엽과 미러볼로 꾸며진 중식의 집과 같은 색으로 물들인 부자의 머리카락 등은 단편적인 이미지만으로도 이들이 어떤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지 드러낸다. 한편 "다양한 인물들에 얽힌 이야기의 안내자 역할로써 음악을 사용했다"는 김태성 음악 감독의 말처럼 '우상'의 음악은 각 캐릭터의 정서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을 깊숙이 빠져들게 할 것이다. 3월 20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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