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현민 기자] 영화 '툴리'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지난 22일 개봉한 '툴리'(감독 제이슨 라이트맨·제작 브론 스튜디오스)는 삼 남매 육아를 도맡아 하는 마를로(샤를리즈 테론) 앞에 찾아온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야간 보모 툴리(맥켄지 데이비스)로 인해 마를로가 잊고 있었던 자신을 찾게 되는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툴리'는 실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샤를리즈 테론과 디아블로 코디,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의 경험을 디테일하게 녹여내 극사실주의 영화, 현실 영화, 엄마들의 인생 영화 등으로 불리며 개봉 이후 관객들의 극찬과 함께 CGV 에그지수 96%(11월 26일 CGV 홈페이지 기준), 키노라이츠 97%(11월 26일 키노라이츠 홈페이지 기준) 등 11월 넷째 주 개봉작 중 평점 1위를 차지하며 영화가 주는 따뜻한 감동과 힐링 메시지로 관객들의 만장일치 찬사를 받고 있다.

이렇듯 '툴리'가 완벽한 리얼리티를 담을 수 있었던 것은 먼저 디아블로 코디 작가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툴리'의 마를로는 디아블로 코디 자신이 투영된 인생 캐릭터인 것이다. 실제로 그는 세 번째 아이를 출산한 후 산후 우울증으로 고생을 겪었다. 당시 미국 대도시의 워킹맘들 사이에는 보모 서비스가 유행이었는데 디아블로 코디는 극 중 툴리와 같은 야간 보모를 고용했다. 디아블로 코디는 "보모는 밤새 아이를 돌봐줬는데 그런 그가 마치 구세주 같았다"는 야간 보모 서비스에 대한 실제 경험담을 털어놓은 바 있다. 이후 그는 아이 출산 후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고 긍정적으로 삶을 살아가게 된 것 등 자신의 이야기가 영화적 소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디아블로 코디는 "여성의 삶에 대한 영화는 많지만 산후 우울증을 다룬 영화는 본 적이 없었다. '툴리'를 통해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엄마의 역할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고 인생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각본을 쓰게 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은 사실적이고 보편적인 스토리를 극에 녹여내기 위해 갓 아이를 출산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및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사에 응답한 엄마들은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구체적인 답변을 해줬다. 특히 마를로가 밤잠을 설치면서 모유를 수축하는 장면, 열심히 모유를 수축하고 모은 모유를 식탁 위에 쏟는 장면, 핸드폰을 아기 위로 떨어트리는 장면 등은 엄마들의 실제 대답 중 일부를 극 중 에피소드로 발전시킨 것이다. 이 설문조사를 통해 제이슨 라이트맨은 대부분의 엄마들은 밤낮없이 아이를 돌보느라 잠을 설치고 낮엔 남편과 다른 가족들을 챙기느라 자신을 보살필 여유가 없기 때문에 엄마들에게는 지친 일상을 위로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됐다. 엄마들의 진짜 속마음을 듣게 된 제이슨 라이트맨은 '툴리'를 통해 모든 엄마들뿐만 아니라 고된 일상에 치여 힘겹게 사는 이 세상 모든 이들을 위한 진정성 넘치는 영화를 완성시켰다.

더불어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샤를리즈 테론이 아이들을 키울 당시를 회상하며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리얼한 육아맘 마를로로 변신하기 위해 샤를리즈 테론은 22kg의 체중 증량을 하는 등 혼연의 열정을 선보였다. 이에 실제로 샤를리즈 테론의 아이들은 그가 실제로 임신한 줄 알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샤를리즈 테론의 리얼한 육아맘 연기, 실제 경험담과 육아맘들의 인터뷰를 통해 완성된 현실감 넘치는 생생한 일상의 묘사, 촌철살인의 대사, 섬세한 연출, 신디 로퍼의 '타임 애프터 타임(Time After Time)' '걸스 저스트 워너 헤브 펀(Girls Just Wanna Have Fun)' 칼리 레이 젭슨의 '콜 미 메이비(Call Me Maybe)' 등 주옥같은 명곡들의 선곡으로 큰 호평을 받고 있는 '툴리'는 남녀노소 전세대를 아우르는 관객들의 추천 세례와 동시에 N차 관람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어 장기 흥행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육아맘 200% 공감하게 만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툴리'는 지난 22일 개봉해 전국 CGV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김현민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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