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그룹 젝스키스 강성훈이 팬덤으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최악의 사건이 벌어졌다. 1세대 전설의 아이돌에겐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젝스키스 팬덤 70여 명은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강성훈과 그의 개인 팬클럽 '후니월드'의 실질적 운영자 등을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강성훈의 개인 팬클럽은 지난해 4월 서울 청담동 소재 한 영화관에서 젝스키스 데뷔 20주년 기념 영상회를 열고 티켓값과 기부금을 모금했으나, 이를 가로챈 혐의다.

아이돌 팬덤의 특징은 대개 제 스타를 지키는 것에 사활을 걸만큼 절대적 충성도가 높다. 물론 이전까지 아티스트의 불미스러운 언행들로 인해 보이콧 논란을 선언한 팬덤은 종종 있었지만, 이처럼 팬덤이 스타를 상대로 실질적인 고소 사건으로 돌입한 것은 사상 초유의 사태다.

특히 강성훈은 지난 2010년에도 외제차를 담보로 거액의 돈을 빌린 뒤 이를 다 갚지 않아 피소되며 총 3번의 사기 혐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불과 5개월 간격으로 비슷한 내용의 물의를 일으키며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큰 이미지 타격을 입었었다.

그룹 해체 후 개인 사업 등을 해오다 이처럼 물의를 빚었을 때도 팬들은 조용히 그를 응원했다. 또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젝스키스가 컴백했고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전속 계약을 맺고 본격 활동을 시작한 것 역시 팬들의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하지만 강성훈은 그후에도 수없이 많은 구설수를 일으켰다. 대만 팬미팅 취소 사건부터 팬클럽 운영자와의 염문설, 주거침입 협박 혐의, 폭행 시비 등이 불거졌다. 심지어 과거 '트럭 동영상'까지 공개되며 과일 트럭 운전수에 불쾌한 폭언을 하는 모습까지 공개되며 이미 팬들의 마음을 차갑게 식게 했다.

이미 당시에도 팬덤은 강성훈에 젝스키스 팀 탈퇴를 요구했을만큼 등을 진 상태였다. 결국 팬덤으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수치스러운 상황에 놓인 강성훈이다. 강성훈 법률대리인 측은 영상회 사기 혐의는 사실이 아니며 수사를 통해 진실된 결과를 보이겠단 입장을 밝혔으나, 이미 굳게 돌아선 팬덤의 지지는 끝났다. 팬덤은 스타가 존재하기 위한 뿌리의 생리적 역할을 담당한다. 과거 온갖 불미스러운 논란에도 그를 지켰던 팬덤은 스스로 신뢰도를 무너뜨린 강성훈에 더 이상의 자비나 '팬심'을 베풀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한편 YG 엔터는 강성훈 사기혐의 피소 건과 관련해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태다.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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