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 김병현과 박찬호에 이어 류현진(LA 다저스)이 월드시리즈 무대에 등판했다. 마무리였던 김병현, 불펜이었던 박찬호와 달리 한국인 최초의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 역사를 쓴 류현진은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여전히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월드시리즈 승수는 '0'이다.

다저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2-4로 졌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4.2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4실점에 그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한국 선수들의 월드시리즈 도전사는 김병현이 시작이었다.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특급 마무리로 명성을 쌓았던 김병현은 팀이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고 있던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 출격했다. 8회말 3-1 리드 속에 등판한 김병현은 8회 타자 세 명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9회말 1사 후 폴 오닐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고, 2사 후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맞았다. 연장 10회말에는 2사 후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5차전에서도 2-0으로 앞서던 9회말 등판해 2사 2루 상황에서 스캇 브로셔스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김병현은 월드시리즈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하며 흔들렸으나, 애리조나가 7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월드시리즈 반지를 낄 수 있었다.

박찬호도 월드시리즈 무대에 섰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이던 2009년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4경기 동안 3.1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팀의 시리즈 패배로 우승을 맛보지는 못했다.

김병현, 박찬호와 다르게 류현진은 선발로 나서 승리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4회까지는 승리가 잡힐 듯 했다. 하지만 5회 2사 후 흔들렸고, 류현진은 투수 교체와 함께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후속 투수의 안타로 류현진은 자책점 4점과 함께 패전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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