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2018시즌 개막전에서 패전의 쓴맛을 봤다.

커쇼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개막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볼넷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에 0-1로 영봉패를 당하면서, 커쇼도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커쇼는 자타공인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6차례 등판해 21.1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다저스가 커쇼에게 8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를 맡긴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커쇼는 명성에 맞는 투구를 보여줬다. 1회초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앤드류 맥커친을 병살타, 버스터 포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순항을 이어갔다.

문제는 다저스 타선이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타이 블락을 상대로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정작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진 가운데, 커쇼는 5회초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일격을 당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 패닉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커쇼는 곧 안정을 찾고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봉쇄했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커쇼의 호투에 응답하지 않았다. 커쇼가 직접 타석에서 2안타를 터뜨렸지만, 정작 타자들이 제몫을 하지 못했다.

결국 커쇼는 7회초 J.T. 차코이스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는 커쇼에 이어 등판한 차코이스와 조쉬 필즈, 토니 싱그라니가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1점차를 유지했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다저스의 0-1 패배로 종료됐다. 커쇼가 개막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반면, 샌프란시스코의 블락은 5이닝 무실점 투구로 개막전 승리투수의 기쁨을 누렸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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