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타자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알라메다 카운티 콜리시엄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개막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200이 됐다.

오타니는 고교 시절부터 뛰어난 타격 재능과 160Km/h의 강속구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뒤에도 투타를 겸업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17시즌이 끝난 뒤 빅리그 도전을 선언한 오타니는 에인절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타자로는 타율 0.125(32타수 4안타)에 그쳤고, 마운드에서도 평균자책점 27.00(2.2이닝 8자책)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일각에서는 오타니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다음달 2일 오클랜드전 선발투수로 예고하며 개막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이어 개막전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키며 타자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했다.

오타니는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오클랜드 선발투수 켄달 그레이브맨을 상대한 오타니는 초구부터 과감히 배트를 휘둘러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만들었다. ML 데뷔 타석을 안타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다만 이후의 모습은 아쉬웠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2루수 땅볼에 그쳤다. 이어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1루수 땅볼,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경기가 연장전으로 이어지면서 연장 11회초 한 차례 더 타석에 등장했지만 이번에는 삼진으로 돌아서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오클랜드는 에인절스에 6-5로 승리했다.

오클랜드는 5-5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 터진 마커스 세미엔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