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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유독 한국 선수들이 기를 펴지 못했다. 류현진(LA다저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현수(필라델피아 필리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최지만(뉴욕 양키스)이 미국 무대에서 구슬땀을 흘렸으나, 추신수와 류현진 정도가 준수한 시즌을 보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황재균은 고작 1시즌을 마치고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황재균은 지난 6월 29일(이하 한국시간)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이후 끝 없는 부진의 늪에 빠지며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황재균은 지난 7월 29일 주전 선수의 부상으로 진해 재콜업됐지만, 5경기서 타율 0.125를 기록했다. 결국 황재균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8경기 52타수 8안타(1홈런) 5타점으로 타율 0.154, OPS 0.459를 기록한 끝에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kt 위즈와 4년 88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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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역시 국내로 돌아왔다. 김현수는 지난해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타율 0.302 92안타 6홈런 출루율 0.382 장타율 0.420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김현수는 계속된 플래툰 시스템을 견디지 못해 지난 7월 2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팀을 옮기며 재도약을 꿈꿨으나, 여전히 제한된 출전 기회를 받았다. 경기에 꾸준하게 출전하지 못하다 보니 폼은 자연스레 하락했다. 결국 김현수는 2년 간 통산 타율 0.273 7홈런 36타점의 기록을 남긴 채 LG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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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와 강정호는 제 각기 다른 이유로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박병호는 2017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40인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박병호는 한 때 마이너리그 무대에서도 1할 대 타율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고, 결국 넥센 히어로즈와 입단에 합의하며 KBO리그로 돌아왔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논란으로 인해 비자 발급이 거부 돼 시즌에 참가조차 하지 못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강정호는 이에 항소했으나 지난 18일 재판부는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강정호는 경기력 유지를 위해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했으나 84타석에 나와 타율 0.143 12안타 1홈런 출루율 0.219, 장타율 0.202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방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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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최지만은 지난 7월 6일 양키스 콜업 첫 경기에서 투런포를 폭발 시키며 화끈한 데뷔전을 치렀다. 최지만은 이틀 뒤 치러진 밀워키 브루어스 전에서도 투런포를 때려내며 1루수 난에 허덕이는 양키스에 한줄기 빛을 선사하는 듯 했다. 하지만 최지만은 이후 부진에 빠지며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최지만은 메이저리그에서 6경기에 나와 타율 0.267, 2홈런, 5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지만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FA를 선언하며 미국 무대 도전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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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76경기 6승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하며 팀 내 최고의 '끝판왕'으로 군림했던 오승환도 다소 부진한 활약을 펼쳤다. 오승환은 올 시즌 62경기 1승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을 마크했다. 20개의 세이브 고지를 밟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6년 세인트루이스와 2년 간 최대 1100만 달러(한화 약 124억원)에 계약을 맺은 오승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가 돼 새 팀을 물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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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추신수는 준수한 시즌을 보냈다. 특히 류현진은 부상을 털고 화려한 복귀를 신고하며 다저스 투수진의 한 축을 담당했고, 추신수는 팀의 베테랑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류현진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단 한 차례 밖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벗어난 올 시즌은 달랐다. 류현진은 지난 4월 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복귀전을 시작으로 25경기 동안 126.2이닝을 소화하며 5승9패 평균자책점 3.77을 올렸다. 부상에서 갓 복귀한 탓에 초반 다소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무사히 마운드에 복귀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충분한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 경기 외적으로도 경사가 겹쳤다. 류현진은 MBC스포츠플러스 배지현 아나운서와 오는 1월 5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추신수는 텍사스에 입단한 이래 가장 꾸준하고 부상 없는 한 시즌을 보냈다. 추신수는 올 시즌 1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 22홈런 78타점 OPS .780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추신수는 올해까지 텍사스에서 3년을 보냈다. 앞으로 3년 간 6천200만 달러를 받아야하는 고액 연봉자 이기 때문에 거취가 불투명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지난 14일 텍사스 존 대니얼스 단장이 직접 "추신수의 트레이드는 없다"고 못박으며 내년 시즌 역시 텍사스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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