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휴스턴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7차전에서 LA 다저스를 5-1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4승3패를 기록한 휴스턴은 196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55년 만의 정상 등극이다. 지난 8월 태풍 '하비'의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휴스턴 스트롱'이라는 패치를 붙이고 경기에 나선 휴스턴 선수들은 주민들에게 월드시리즈 우승을 선사했다.

반면 29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다저스는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까지 동원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지 스프링어는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랜스 맥컬러스가 2.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이후 4명의 투수가 6.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다저스는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가 1.2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진 것이 가장 아쉬웠다. 믿었던 타선도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기선을 제압한 팀은 휴스턴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스프링어가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후 알렉스 브레그먼이 평범한 내야 땅볼에 그쳤지만, 1루수 코디 벨린저의 송구 에러로 스프링어가 홈에 들어왔다. 휴스턴은 이어진 무사 2루 상황에서 브레그먼의 3루 도루와 호세 알투베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더 보탰다.

휴스턴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2회초 브라이언 맥켄의 볼넷과 마빈 곤잘레스의 2루타로 다시 찬스를 잡은 뒤, 맥컬러스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등장한 스프링어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다저스에게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1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는 작 피더슨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을 향했다. 2회말 1사 1,2루에서는 크리스 테일러의 안타성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로 잡힌 뒤, 2루 주자까지 함께 아웃됐다. 이후에도 3회말 무사 1,2루, 5회말 1사 1,2루 찬스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했다.

위기의 다저스를 버티게 한 것은 에이스 커쇼였다. 커쇼는 이틀 휴식 후 등판이라는 강행군 속에서도 커쇼는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분위기를 바꾼 다저스는 6회말 피더슨의 안타와 로건 포사이드의 볼넷으로 기회를 만든 뒤, 대타 안드레 이디어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갔다. 하지만 계속 이어진 찬스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하면서 다시 기세가 꺾였다.

한숨을 돌린 휴스턴은 이후 9회까지 찰리 모튼이 마운드를 지키며 다저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결국 2017 월드시리즈는 휴스턴의 우승으로 마무리 됐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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