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귀국했다.

오승환은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오승환은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입국 소감을 전했다.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오승환 당초 팀의 굳건한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중간계투로 보직을 변경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62경기 1승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모든 면에서 아쉽다"며 "야구장 안에서 뿐 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아쉬운 것이 많았던 한 해였다. 꼬집어서 어떤 부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방면에 걸쳐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76경기 6승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하며 팀 내 최고의 '끝판왕'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오승환은 올 시즌 20세이브를 달성했음에도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성적이나 수치로 드러난 것 만해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운을 띄운 뒤 "좌타자를 상대할 때나 피홈런이나 여러모로 힘든 시즌이었다"며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오승환은 지난 2016년 세인트루이스와 2년간 최대 1100만 달러(한화 약 12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오승환은 FA(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차기 행선지는 자연스럽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승환은 "지금 상황에서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은 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인들과 상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승환은 "만족할만한 계약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구단과는 좋은 분위기 속에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시즌 중간에도 그리고 마지막에도 대화를 나눴다. 아직 팀과 정확하게 정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상황을 좀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히 정해둔 팀이 있냐는 질문에는 "정해둔 팀은 없다. 상황을 보고 천천히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향후 계획에 대해 "일단 쉬고 싶다"고 말하며 지친 기색을 보였다. 오승환은 "보완해야할 점에 대해 생각해둔 것이 있다. 심신이 힘든 한 해였기 때문에 푹 쉬고 난 뒤 운동을 하며 확인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오승환은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2년 동안 큰 부상 없이 지냈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올 시즌은 정말 아쉽다.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기대에 못 미쳐 아쉽다"고 심경을 전했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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