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별들의 전쟁'에서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가 내셔널리그(NL) 올스타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AL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긍 올스타전에서 NL에 2-1로 승리했다. 5년 연속 승리를 거둔 AL은 NL과의 올스타전 역대 전적에서 43승2무43패로 균형을 맞췄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연장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웃은 팀은 AL이었다.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린 로빈슨 카노는 MVP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초반에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AL은 선발투수 크리스 세일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뒤 이어 등판한 델린 베탄시시와 제이슨 바르가스도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NL의 마운드도 만만치 않았다. 맥스 셔저와 팻 니섹이 각각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도 3회와 4회를 실점 없이 봉쇄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팽팽한 균형이 깨진 것은 5회초였다. AL은 5회초 2사 이후 등장한 조나단 스쿱이 알렉스 우드를 상대로 2루타를 터뜨리면서 선취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 미겔 사노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로 스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올스타전답게 경기 도중 재미있는 장면도 연출됐다. 6회초 대타로 등장한 넬슨 크루즈는 조 웨스트 심판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어준 사람은 상대팀 포수 야디어 몰리나였다.

NL도 침묵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몰리나가 어빈 산타나를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승부는 원점이 됐다.

경기가 후반으로 흐르면서 승부는 더욱 치열해졌다. NL는 7회부터 브래드 핸드와 그렉 홀랜드, 켄리 젠슨이 차례로 마운드에 오르며 추가 실점 없이 정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로베르토 오주나와 크리스 데벤스키, 크레익 킴브럴이 지킨 AL 불펜진 역시 만만치 않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올스타전이 연장전까지 이어진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에는 15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AL이 4-3 승리를 거뒀다.

올해 올스타전에서도 9년 전 결과가 반복됐다. AL은 연장 10회초 선두타자 카노가 웨이드 데이비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2-1 리드를 잡았다.

승기를 잡은 AL은 연장 10회말 앤드류 밀러를 마운드에 올려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경기는 AL의 4-3 승리로 종료됐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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