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괴물 신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 홈런더비의 왕좌를 차지했다.

저지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홈런더비에서 47개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홈런더비는 3라운드 토너먼트 방식이다. 4분의 시간 동안 누가 홈런을 더 많이 치느냐를 두고 겨룬다. 만약 440피트(약 134m)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면 추가 시간 30초가 주어진다.

저지는 1라운드부터 무시무시한 파워를 선보이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저지의 1라운드 상대 저스틴 보어(마이애미 말린스)는 정규 시간 내에 1라운드 최다 개수인 19개를 때려냈고, 보너스 타임에 3개를 추가하며 22개를 기록했다.

저지에게 충분히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그는 한수 위의 실력을 선보이며 보어를 제압했다. 저지는 비거리 501피트(약 152m)짜리 대형 홈런을 포함해 때리는 족족 담장을 넘겼다. 심지어 저지는 돔구장 천장을 맞추는 타구까지 기록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였고, 결국 23번 째 홈런포로 아치를 그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저지는 2라운드에서 많은 메이저리그 팬들이 바랐던 상대와 맞대결을 펼쳤다. 저지의 2라운드 맞상대는 코디 벨린저(LA 다저스). 저지가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괴물 신인 이라면 벨린저는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괴물 신인이었다. 두 선수는 묘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고, 마침내 2017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 준결승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쳤다.

하지만 승부는 예상보다 싱겁게 종료됐다. 벨린저는 초반 타격감을 유지하지 못하며 5개를 친 후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벨린저는 타격폼을 가다듬은 후 다시 경기에 임했지만 갈수록 힘이 빠져 12개를 기록하며 마무리했다. 반면 저지는 시작부터 압도적이었다. 저지는 513피트(약 156m)에 달하는 초대형포를 포함해 연이은 장거리포로 계속해서 아치를 그렸고 결국 57초를 남겨두고 13개째를 기록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저지의 결승 상대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미겔 사노였다. 사노는 1라운드서 11개를 기록해 마이크 모스타카스(캔자스시티 로얄스)를 1개 차이로 제압했다. 2라운드에서는 지난 시즌 홈런더비 우승자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말린스)을 누르고 올라온 개리 산체스(뉴욕 양키스)를 추가 시간도 쓰지 않은 채 손쉽게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저지는 결승에서도 확연이 차이나는 '클래스'를 증명했다. 사노는 초반부터 페이스 난조에 시달리며 추가 시간 포함해 10개를 기록한 반면 저지는 1분 55초를 남긴 시점에서 11개를 넘기며 홈런더비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결국 저지는 도합 47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정상에 등극했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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