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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재균 / 사진=스포츠투데이DB |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황재균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3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황재균의 시즌 타율은 0.250이 됐다.
황재균 개인에게도, 팀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활약이었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첫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에서도 데뷔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은 지난 2014년 6월 애덤 듀발 이후 황재균이 처음이다.
또한 샌프란시스코가 5-3으로 승리하면서, 황재균의 홈런은 이날 경기의 결승 홈런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첫 스윕 달성의 기쁨도 누렸다.
사실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의 2017시즌은 험난 그 자체였다. 시즌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면서 이날 경기 전까지 29승51패에 그쳤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이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끝에서 두 번째다. 지난해 가을야구에 진출한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사건사고도 많았다.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는 그라운드 바깥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고, 거액을 들여 영입한 마무리투수 마크 멜란슨은 최근 현지 언론으로부터 팀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한 신인이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리고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니 샌프란시스코에게는 황재균이 '복덩이'일 수밖에 없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매체인 '더 머큐리 뉴스'의 앤드류 배갈리 기자는 경기 뒤 SNS를 통해 "샌프란시스코가 2017시즌 처음으로 스윕을 달성했다. 황재균은 두 대륙의 스타가 됐다"면서 "클럽하우스로부터 엄청난 환호성을 들을 수 있다"고 달라진 팀분위기를 전했다.
황재균은 수훈 선수로 선정된 뒤 인터뷰를 통해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동료들이 반갑게 맞아줬다. 좋은 팀메이트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무슨 역할이든 팀에 좋은 자극제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데뷔전부터 깊은 인상을 남긴 황재균에게는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인 데뷔전의 기세를 이어가며 샌프란시스코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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