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꿈만 같다"

빅리그 데뷔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황재균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3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황재균의 시즌 타율은 0.250이 됐다.

이날 경기는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다. 불과 24시간 전만 해도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캣츠 소속으로 원정경기를 준비했던 황재균은 29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하며 21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됐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황재균은 3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시키며 빅리그 데뷔 기회를 줬다.

황재균의 진가가 빛을 발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황재균은 3-3으로 맞선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콜로라도 좌완 선발투수 카일 프리랜드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타구 속도는 108마일(173Km/h), 비거리는 약 127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이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가 5-3으로 승리하면서 황재균의 홈런은 결승 홈런이 됐다.

경기 뒤 수훈선수로 꼽힌 황재균은 현지 중계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말 한 경기라도 뛰고 싶어 미국에 왔다. 그것이 이뤄져 기분이 좋다. 또 그 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쳐서 믿기지 않다. 꿈만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재균은 또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동료들이 반갑게 맞아줬다. 좋은 팀메이트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무슨 역할이든 팀에 좋은 자극제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황재균은 내일 휴식을 취한 뒤, 7월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두 번째 출전을 노린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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