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황재균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3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황재균의 시즌 타율은 0.250이 됐다.

지난 시즌 종료 이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FA 대박'을 포기한 선택이었다. 황재균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타율 0.333 5홈런 15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하고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시련의 시간이 시작됐다. 금방 찾아올 것 같았던 메이저리그의 부름은 6월이 다 갈 때까지 들려오지 않았다. 황재균은 7월2일 옵트아웃 조항을 사용해 샌프란시스코를 떠나는 것을 고려했다.

하지만 28일 드디어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을 메이저리그로 콜업하기로 결정했다. 29일 공식 콜업된 황재균은 콜로라도전을 통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 황재균에게는 모든 타석이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다. 0-2로 뒤진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은 콜로라도 좌완 선발투수 카일 프리랜드의 4구를 공략했지만,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0-2로 뒤진 4회말 1사 1,3루 상황. 황재균은 이번에도 투수 앞 땅볼에 그쳤지만,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타점을 신고했다.

기세를 탄 황재균은 3-3으로 맞선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2볼 상황에서 프리랜드의 가운데 몰린 공을 놓치지 않았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타구 속도는 108마일(173Km/h), 비거리는 약 127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이었다.

황재균은 지난 2014년 6월 애덤 듀발 이후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첫 샌프란시스코 선수가 됐다.

황재균은 이후 9회초 한 차례 더 타석에 들어섰지만, 이번에는 아쉬운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인해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9회말 수비 때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한편 황재균의 활약 속에 샌프란시스코는 콜로라도에 5-3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샌프란시스코는 30승51패를 기록했다. 콜로라도는 8연패 수렁에 빠졌다. 47승34패.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황재균 외에도 닉 헌들리가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투수 타이 블락은 6.1이닝 동안 3실점(1자책)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콜로라도에서는 놀란 아레나도가 2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지만, 연패를 끊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황재균에게 홈런을 허용한 프리랜드는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