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오랜 기다림이 결실을 맺었다.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21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된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더 머큐리 뉴스'는 2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한국인 스타 3루수 황재균을 콜업했다"고 보도했다.

황재균은 일단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는 과정을 거친 뒤, 29일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부터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날 경기가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벌어졌다. 전날 황재균은 계약에 포함돼 있던 옵트아웃 조항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샌프란시스코는 크리스티안 아로요, 라이더 존스 등 유망주들을 콜업하고도, 황재균에게만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황재균 입장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황재균이 옵트아웃 의사를 밝힌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콜업을 결정했다.

메이저리거라는 꿈을 이뤘지만, 아직 좋아할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콜업과 동시에 황재균의 옵트아웃 조항은 소멸된다. 만약 샌프란시스코가 며칠 뒤 황재균을 다시 트리플A로 내려 보낸다면, 황재균은 또 다시 마이너리거 생활을 해야 한다.

다만 황재균이 눈도장을 찍을 기회는 남아 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에두아르도 누네즈, 코너 길라스피, 크리스티안 아로요 등 기존 3루수 자원들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또한 황재균보다 먼저 메이저리그에 승격된 존스는 3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황재균에게 기회가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기회를 살린다면 메이저리그 정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설혹 다시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는다고 하더라도 이번 승격을 통해 40인 로스터에 포함됐기 때문에, 재승격의 기회가 빠르게 찾아올 수 있다. 또한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확장되는 9월을 기다리는 방법도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룬 황재균이 '빅리그 정착'이라는 두 번째 목표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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