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노히트 노런에 도전했던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가 오히려 완투패를 당했다.

셔저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이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워싱턴은 마이애미에 1-2로 패했다. 셔저 역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셔저는 이날 경기 전까지 8승4패 평균자책점 2.26 탈삼진 134개를 기록하며 워싱턴의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셔저의 활약 속에 워싱턴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셔저의 활약은 돋보였다. 셔저는 2회까지 아웃카운트 6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괴력을 과시했다. 1회말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볼넷, 2회말 데릭 디트리치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것을 빼고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기세를 탄 셔저는 3회말부터 7회말까지 단 한 명의 마이애미 타자로 루상으로 내보내지 않았다. 그사이 워싱턴은 5회초 라이언 레이번의 솔로 홈런으로 셔저에게 1-0 리드를 안겨줬다. 노히트 노런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갔다.

그러나 노히트의 꿈은 허무하게 날아갔다. 셔저는 8회말 1사 이후 A.J. 엘리스를 평범한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1루수 애덤 린드의 아쉬운 판단이 내야 안타로 이어지고 말았다. 셔저의 노히트 행진이 중단되는 순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유격수 실책까지 나오면서 셔저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셔저는 디 고든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폭투로 동점을 허용한 뒤,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역전 적시타까지 내줬다. 워싱턴이 이어진 9회초 공격에서 무득점에 그치면서 셔저는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한편 셔저는 지난 2015년 두 차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바 있다. 셔저의 시즌 성적은 8승5패 평균자책점 2.09가 됐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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