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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 사진=Gettyimages 제공 |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을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75에서 4.28(40이닝 19자책)로 내려갔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는 51개였고, 이 가운데 3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1마일(147Km/h)까지 나왔지만, 대부분은 87-88마일(140Km/h) 정도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선발투수로만 64경기에 등판했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기억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한국에서 뛸 때도 총 190경기 가운데 불펜투수로 등판한 횟수는 9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다저스의 두터운 선발진이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5인 로테이션을 클레이튼 커쇼, 알렉스 우드, 브랜든 맥카시, 리치 힐, 마에다 겐타로 채워지면서, 류현진이 들어갈 자리가 사라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5일부터 류현진을 불펜 투수로 활용할 의사를 드러냈고, 결국 오늘 경기가 류현진의 불펜투수 데뷔전이 됐다.
4회부터 몸을 푸는 장면이 포착됐던 류현진은 6-3으로 앞선 6회초 선발투수 마에다 겐타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무난했다. 류현진은 첫 타자 스티븐 피스코티를 공 하나로 1루 땅볼 처리했다. 이어 알레디미스 디아즈도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후 류현진은 콜튼 웡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 쟈니 페랄타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덱스터 파울러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의 호수비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후 토미 팸에게 두 번째 안타를 허용했지만, 맷 카펜터를 헛스윙 삼진, 제드 저코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8회초에도 야디어 몰리나와 피스코티를 유격수 땅볼, 디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순항하던 류현진은 9회초 선두타자 웡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대타 랜달 그리척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이어 파울러를 6-4-3 병살타로 유도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에 7-3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1회초 마에다의 난조로 0-3으로 끌려갔지만, 중반 이후 타선이 폭발하며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테일러는 3안타로 타선을 이끌었고, 체이스 어틀리는 홈런포를 가동했다. 야시엘 푸이그와 애드리안 곤잘레스도 각각 1안타 1타점을 보탰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마이클 와카는 4이닝 6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저코는 2안타 2타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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