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의 불펜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현지 언론에서 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ESPN은 26일(한국시간) "다저스는 류현진을 롱릴리프로 기용하는 것을 고민 중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류현진의 불펜 전환에 대해 언급했다.

전날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불펜 기용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클레이튼 커쇼와 리치 힐, 알렉스 우드, 브랜든 맥카시, 마에다 겐타, 류현진, 훌리오 유리아스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해 왔다. 풍부한 선발 자원 덕에, 다저스는 몇몇 선수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무리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었다.

하지만 마에다가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선발 로테이션이 과포화상태가 된 것이다. 이미 훌리오 유리아스를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냈지만, 여전히 1명의 잉여자원이 남는다. 현재 로버츠 감독의 구상대로라면, 류현진이 그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불펜 전환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좋은 선발투수들이 많다. 이들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어렵다. 내 생각에 류현진은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ESPN은 류현진의 불펜 전환에 대해 '경험'을 이유로 우려를 나타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64번 등판했지만 모두 선발 등판이었다. ESPN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한 번도 불펜 등판이 없고"면서 한국에서도 몇 차례 (불펜으로) 등판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ESPN은 또 류현진이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임의로 마이너리그에 보낼 수 없는 만큼, 선발투수로 활용할 수 없다면 불펜으로라도 기용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여러모로 복잡한 상황이 얽힌 가운데, 다저스 구단이 향후 류현진의 보직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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