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운명이 오늘(18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김종문 부장판사)는 18일 오후 2시 강정호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연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현장을 벗어나 물의를 빚었다. 과거 두 차례나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론의 비판은 더욱 커졌다.

1심 재판부는 지난 3월 강정호에게 "이미 두 번이나 음주운전을 했음에도 또 음주운전을 했다는 것은 벌금형이 더 이상 처벌의 기능을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강정호 측은 항소를 택했다. 기대했던 벌금형이 아닌 징역형이 나오면서 미국 취업비자 발급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강정호의 변호인은 "징역형이 유지되면 비자를 못 받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다"면서 "의뢰인의 잘못이 작지 않지만, 야구를 접으라는 것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죗값이 너무 크고 가혹하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 역시 이례적으로 "피고인의 항소를 받아들여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강정호의 죄질이 매우 나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고, 국민들의 여론도 매우 차가운 상황이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속단하기 힘들다.

만약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이 유지된다면 강정호는 사실상 2018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된다. 취업비자가 나오지 않아 미국에 갈 수 없고, 3심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벌금형이 나온다면 취업비자 발급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하지만 비자 발급까지 시간이 소요되고, 미국에 건너가더라도 실전 경기 출전까지 적지 않은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정호는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전 감각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또한 메이저리그 사무국 또는 피츠버그 구단의 징계 가능성도 남아 있어, 강정호에게는 험난한 시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