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마이크 매서니 감독의 욕심이 또 다시 화를 불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7로 패했다. 12승13패를 기록한 세인트루이스는 5할 승률 수성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의 패전투수는 오승환이었다. 오승환은 4-4로 맞선 9회말 마운드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10회말 수비 실책으로 2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트래비스 쇼에게 결승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오승환의 올 시즌 첫 등판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당시에도 오승환은 1.2이닝을 던졌지만 스리런 홈런을 내주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당시의 기억를 반면교사로 삼았어야 하지만 매서니 감독은 이번에도 오승환에게 무리한 부담을 짊어줬고, 결과는 오승환의 시즌 첫 패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승환은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달 29일 1.1이닝을 던진 것을 제외한 나머지 5경기는 모두 1이닝만을 책임졌다. 즉, 1이닝만을 맡긴다면 오승환은 특급 마무리다. 오승환이 '1이닝용'이라는 폄하가 아니라 애초에 마무리투수에게는 1이닝만을 맡기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매서니 감독은 오승환에게 9회말에 이어 10회말도 책임지게 했고 그 결과는 좋지 못했다. 물론 콜튼 웡의 수비 실책이 패전의 가장 큰 빌미가 됐지만, 애초에 매서니 감독이 10회말에도 오승환 카드를 꺼내든 것이 잘못이다.

한 번은 잘못은 실수이지만, 두 번의 잘못은 변명할 수 없다. 매서니 감독이 두 번째 잘못에서도 느낀 바가 없다면, 오늘과 같은 아쉬운 결과는 또 다시 반복될 수 있다.

한편 첫 패를 안은 오승환은 올 시즌 1승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3.95(13.2이닝 6자책)를 기록하고 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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