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류현진(LA 다저스)이 올 시즌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패전의 멍에를 피할 수는 없었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6이닝 동안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몸에 맞는 공 1개 7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3패째를 안은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5.87(15.1이닝 10실점)으로 다소 상승했다.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각각 4.2이닝 만에 강판됐던 류현진은 이날 6이닝을 던지며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투구수도 97개를 기록하며 부상에 대한 우려를 떨쳐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아쉬웠다. 7개의 피안타 중 5개가 장타였고, 그 가운데 3개가 담장을 넘어갔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2마일(148Km/h)까지 나왔지만, 대부분이 90마일(145Km/h) 아래로 형성되면서 장타 허용의 빌미가 됐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찰리 블랙몬에게 2루타를 내주며 시작부터 위기에 몰렸다. 이후 DJ 르메이휴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지만, 놀란 아레나도에게 대형 투런포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흔들리던 류현진은 2회초 콜로라도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이어 3회초에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순항은 오래가지 못했다. 4회초 1사 이후 트레버 스토리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추가 실점을 내줬다. 이어 5회초에는 다시 한 번 아레나도에게 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의 실점은 4점까지 늘어났다.

류현진은 6회초에도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타자 더스틴 가노를 유격수 직선타 더블아웃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6회말 대타 롭 세게딘과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한편 경기가 다저스의 3-4 패배로 끝나면서 류현진은 시즌 3패를 떠안았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류현진을 돕지 못했다. 1-4로 뒤진 9회말 뒤늦게 2점을 뽑아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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