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의 시즌 세 번째 등판 일정이 확정됐다.

다저스 구단은 17일(한국시간) 발표한 '게임노트'를 통해 오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올 시즌 승리 없이 2패에 그치고 있는 류현진은 콜로라도를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류현진은 두 차례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5.79로 아쉬운 출발을 하고 있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출발이다. 두 경기 모두 4.2이닝을 던지는데 그치며 선발투수의 최소 요건인 '5이닝 소화'에 실패했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패스트볼 구속 저하다. 경기 초반에는 최고 92마일(148Km/h)의 구속이 나오고 있지만, 투구수가 늘어날수록 구속이 느려지고 있다.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한 두 번째 등판에서도 4회 이후 패스트볼 구속이 90마일(145Km/h) 아래로 떨어지면서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이 세 번째 등판에서 다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경기 초반의 패스트볼 구속을 후반까지 지속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19일 상대할 콜로라도는 지난 8일 류현진의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의 아픔을 안긴 팀이다. 류현진은 당시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4.2이닝 동안 2실점으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지만, 팀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놀란 아레나도, 카를로스 곤잘레스, 마크 레이놀즈 등 만만치 않은 강타자들이 즐비해 주의가 요구된다.

다행인 점은 이번 경기가 쿠어스필드가 아닌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가장 많이 등판한 구장이다. 그만큼 익숙하고 편하다. 또한 투수친화적인 구장으로 알려져 있어, 쿠어스필드에서 던질 때보다 한결 편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설 수 있다.

류현진이 콜로라도와의 세 번째 등판에서 시즌 첫 승 달성과 지난 번 패배의 설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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