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류현진(LA 다저스)이 또 다시 '마의 5회'를 넘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2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번에도 5회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지난 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첫 등판에서도 5회 들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4.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4회까지 2실점으로 무난한 모습을 보이던 류현진은 5회 들어 2점을 추가로 내주며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원인은 구속과 구위의 저하다.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92마일(148Km/h)을 기록했다. 하지만 5회 이후 빠른 공의 구속이 90마일(145Km/h) 이하로 떨어지면서 타자들을 압도할 수 없었다. 실제로 5회 내준 적시타는 모두 90마일 이하의 빠른 공을 공략당한 것이었다.

선발투수의 임무는 최소 5이닝 이상을 책임져 주는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4.2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모습이 반복된다면 벤치에 믿음을 줄 수 없다. 류현진은 보다 많은 이닝을,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던져야 한다는 숙제를 받아들게 됐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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