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오전 3시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지난 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2이닝 동안 2실점하며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비록 팀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경기 장소가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필드라는 것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성과였다.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의 위력도 여전했다.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몸상태에 이상이 없었다는 것이다. 어깨 수술 이후 2016년 빅리그에 복귀한 류현진은 불과 1경기 만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콜로라도전을 무사히 소화한 류현진은 현재 큰 이상 없이 컵스전을 준비하고 있다.

몸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류현진의 다음 목표는 시즌 첫 승이다. 2013년과 2014년 연달아 14승을 수확했던 류현진은 이후 부상으로 마운드에 서지 못하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승수가 28승에 멈춰 있다. 류현진은 컵스를 상대로 2017시즌 첫 승과 통산 29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이 상대할 컵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류현진은 2014년까지 컵스를 상대로 1승 평균자책점 2.92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의 컵스는 그 때의 컵스와는 다르다.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비롯해 앤서니 리조, 벤 조브리스트 등 만만치 않은 타자들이 타선 곳곳에 포진해 있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시즌 개막전에서 컵스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브라이언트와 리조는 좌완 투수를 상대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들과의 승부가 경기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 이어 쉽지 않은 등판에 나서는 류현진이 2017시즌 첫 승을 컵스를 상대로 신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류현진과 맞대결할 컵스의 선발투수는 브렛 앤더슨이다. 지난 시즌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던 앤더슨은 친정팀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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