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승환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했지만 1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3.50에서 12.27(3.2이닝 5실점)으로 내려갔다. 최근 성적이 워낙 안 좋은 탓에 실점을 기록하고도 평균자책점이 하락했다.

올 시즌 오승환은 세 차례 등판에서 모두 실점을 내주고 있다. 특히 매 경기 장타를 허용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지난 두 경기에서는 홈런을 허용했고, 오늘 경기에서는 2루타 2개를 연달아 맞고 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오승환은 3-7로 뒤진 8회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애덤 이튼을 상대한 오승환은 3구만에 유격수 뜬공으로 이튼을 처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어 윌머 디포까지 2구만에 2루수 땅볼로 막아내며 가볍게 2아웃을 잡았다.

하지만 워싱턴의 중심 타선은 만만치 않았다. 오승환은 3번 타자 브라이스 하퍼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이어 대니얼 머피에게 또 다시 2루타를 내주며 실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라이언 짐머맨을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오승환은 9회초 공격에서 대타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워싱턴에 3-8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진 세인트루이스는 2승6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반면 연승을 달린 워싱턴은 5승3패가 됐다.

선취점은 세인트루이스의 몫이었다. 1회초 덱스터 파울러의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1사 3루 기회를 잡은 세인트루이스는 야디어 몰리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워싱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회말 지오 곤잘레스의 볼넷과 상대 실책, 하퍼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은 워싱턴은 머피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세인트루이스는 4회초 랜달 그리척의 동점 솔로포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다. 하지만 워싱턴은 4회말 제이슨 워스와 맷 위터스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4-2로 앞서 나갔다. 이어 5회말에는 머피의 투런포로 6-2로 차이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워싱턴은 7회말 상대 실책을 틈타 1점을 더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초 알레디미스 디아즈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갔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8회말 오승환에게 1점을 더 뽑아낸 워싱턴은 8-3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워싱턴 선발투수 곤잘레스는 7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머피가 홈런 포함 4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랜스 린은 5이닝 동안 6실점(4자책)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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